국내 한 여성 패션 잡지사가 매년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향상' 자선 행사가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W코리아의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올해 행사에는 방탄소년단(BTS) 뷔·RM, 에스파 카리나·윈터, 아이브 장원영 등 인 아이돌은 물론 배우 고현정, 임수정 등 유명 배우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 내용이 자선 행사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방암 관련 행사인데 연예인들끼리 술 마시면서 패션쇼 하는 친목 파티 아니냐", "이게 유방암 인식하고 뭔 상관 관계냐", "뭐지. 이 기괴한 캠페인 행사는... 피드에 유방암 관련 사진 영상은 없고 연예인들 술 먹고 노는 영상뿐"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W코리아 공식 SNS에는 유방암 관련 메시지보다는 초청된 연예인들의 참석 사진과 패션, 퍼포먼스 등 영상이 가득했다.
기부 규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된 누적 금액은 11억원으로, 행사 규모나 화제성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가수 박재범의 축하 공연도 논란을 빚었다. 박재범은 이날 자신의 대표곡인 '몸매'를 불렀다가 이번 행사 취지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박재범은 SNS에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다"면서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으니 좋은 마음을 악용하지 말아 달라"며 "이는 좋은 마음으로 한 행동들로 이슈 만들려고 하는 분들한테 하는 부탁이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 후 W코리아 측은 SNS에서 박재범 공연 영상을 삭제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