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같아…" 27년 전 실종된 15세 소녀, 부모 집에 감금됐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19 18:45  수정 2025.10.20 08:47

폴란드에서 27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여성이 부모에 의해 감금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선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실종 상태였던 미렐라(42)는 남부 도시 시비엥토흐워비체에 있는 부모의 집에 감금돼 있다가 지난 7월 구조됐다.


사건은 지난 7월 말 미렐라의 부모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자 이를 듣고 이상함을 느낀 이웃의 신고로 드러났다. 출동한 경찰이 집 안의 작은 방에 감금돼 있던 미렐라를 찾아냈다.


미렐라는 지난 1998년 15세때부터 모습을 감췄다. 당시 이웃들이 미렐라의 행방을 묻자 부모는 "딸이 실종됐다"고 말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주민들은 집에 미렐라 부모만 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더 선

구조 당시 미렐라는 다리 부위에 심한 상처가 있었다. 그를 치료한 의료진은 "조금만 늦게 병원에 왔더라면 미렐라는 감염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렐라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렐라는 27년 동안 작은 방에 갇혀 세상과 단절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신분증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경찰이 미렐라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을 때 정말 충격받았다"며 "미렐라는 나이 많은 할머니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미렐라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미렐라 부모를 상대로 27년 동안 딸을 감금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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