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앞세운 C뷰티, K뷰티에 '도전장'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0.21 07:05  수정 2025.10.21 07:05

플라워노즈·화시쯔 등 브랜드, 글로벌 매출 급등

성수 팝업 등 한국 상륙 본격화…소비자 호기심 자극

SNS 중심으로 Z세대 공략…‘도우인 메이크업’ 트렌드 선도

플라워노즈 스위티베어 시리즈. ⓒ차이커뮤니케이션

‘C뷰티(중국 화장품)’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틱톡을 비롯한 글로벌 SNS를 무대로 Z세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교하게 겨냥하며 K뷰티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메이크업 브랜드 ‘플라워노즈(Flower Knows)’는 2022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한 이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10%가 미국에서 발생하며, 지난해에는 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어번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에 입점해 존재감을 키웠다.


이 밖에도 화시쯔, 퍼펙트 다이어리, 주디돌 등 이른바 ‘C뷰티(중국 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 전통미를 강조한 패키지로 주목받은 화시쯔의 쿠션 파운데이션은 지난해 베트남 틱톡 뷰티숍에서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르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C뷰티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뷰티 격전지'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C뷰티 브랜드 ‘플라워노즈’는 지난 18일부터 성수동에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인지도 확대에 나섰다. 디저트숍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에서는 다양한 한정판 굿즈 판매를 병행 중이다.


중국 뷰티 브랜드 '주디돌'도 최근 한국 공식 SNS 계정을 만들고 국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공세적인 C뷰티 브랜드들의 진출에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화장품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화장품 직구액은 216억3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8.1% 급증했다.


이같은 중국 화장품의 선전 비결은 바로 마케팅이다. C뷰티 브랜드들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강조하는 한국과 달리 매트하고 결점 없는 피부 위에 선명한 하이라이터, 화려한 속눈썹과 눈매를 강조하는 중국 화장 스타일 '도우인 메이크업(Douyin Makeup)'을 유행시키며 C뷰티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물론 중국 화장품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화려한 발색과 패키지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한편 일부에서는 품질 편차·성분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품력이 K뷰티 기업을 따라잡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C뷰티는 빠른 트렌드 반영과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K뷰티가 품질 중심으로 신뢰를 쌓아왔다면, 이제는 브랜드 세계관과 비주얼 경쟁력에서도 차별화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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