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 개인채널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응급실을 찾았던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27일 백지연의 개인채널에는 '응급실에서 힘들어하던 백지연을 일으킨 의사의 한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백지연은 "얼마 전에 직접 겪은 황당한 일"이라며 "요즘 격무에 시달려 너무 피곤해서 하루는 아무것도 안 하고 쉬자고 마음먹었다. 점심을 먹고 닭고기를 손질했는데, 사용한 가위를 끓여서 소독하려고 냄비에 넣었다. 알람을 맞추려 했는데 마침 전화가 와서 통화하다가 잊고 그대로 잠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지연이 잠든 사이 플라스틱 재질의 가위는 녹아내렸고, 이로 인해 유독가스가 발생했다.
백지연은 "코끝에 매캐한 냄새가 확 스쳤다. 눈을 뜨니 집 안 가득 독한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 죽을 것 같아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밖으로 나왔는데도 가슴이 뻐근하고 두통이 심했다"고 말했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자 백지연은 친한 의사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백지연의 친구는 "당장 응급실에 가라"고 조언했다.
백지연은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후회, 자책, 자괴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당시 검진을 맡은 담당 의사가 '괜찮다. 이런 일로 오는 사람이 많다'고 다독이자, 이로 인해 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탈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 얼마나 해롭나?
플라스틱은 탄소, 산소, 수소 외에도 염소, 질소, 황 등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연소 시 다양한 유독가스가 생성된다.
이러한 유독가스는 조금만 흡입해도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에 각종 유해 성분이 들어간 유독가스를 1분만 흡입해도 정신을 잃고 3분이 지나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 5분 넘게 유독가스에 노출되면 구출되더라도 뇌사 상태에 빠질 위험이 높다.
소량이더라도 플라스틱 타는 냄새나 연기에 노출되면 눈, 코, 목의 자극, 두통, 어지럼증 등 일시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기저질환자는 장시간 노출 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즉시 환기하고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화재 사고에서 목숨을 앗아가는 주범도 화염이 아닌 유독가스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로 생긴 인명피해는 유독가스가 68%로 화염 25%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일산화탄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저산소증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유독가스에 노출되면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숨을 쉬기 어렵다.
또한 뇌에 다양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잠깐의 실수가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환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스에 불을 올려놨을 때는 타이머나 알람을 켜두고, 미리 창문을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조리 중 외출 등 자리를 비우거나, 전기제품의 노후·접촉 불량, 용기 과부하 등도 화재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