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자가조직 재건 성형, 정신건강엔 '역효과'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0.28 11:01  수정 2025.10.28 11:29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분석 결과 발표

자가조직 재건, 보형물보다 정신질환 발병 위험 13%↑

전병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유방암 수술 후 재건성형 관련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수술 후 유방을 재건할 때, 인공 보형물 삽입보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복원이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병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박찬우 전공의, 유재민·박웅기 유방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를 이용해 유방암 환자 2만4930명을 대상으로 재건 방식이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을 최장 9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가조직 그룹(5113명)과 보형물 그룹(1만4738명)을 성향점수매칭으로 1대3 비교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선호도와 실제 정신건강 결과 사이에 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방 재건 환자들의 불안, 우울증, 양극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수면장애, 물질 사용 장애 등 주요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자가조직 그룹이 보형물 그룹보다 전체적으로 13% 높았으며, 특히 불안장애의 상대 위험도는 25% 더 높았다.


연구팀은 자가조직 재건이 고비용·고난도의 수술 과정을 수반하는 만큼 환자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심리적 실망감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재건술 선택 시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히 결정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체계적인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환자들 중에서도 50세 이상의 경우 자가조직 재건시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더 가파르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어떤 방식이 옳은지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끝에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50세 미만 젊은 유방암 환자의 경우 자가조직을 이용해 재건하더라도 지연 재건시에는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오히려 낮아졌다”면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다면적 평가와 개별화된 접근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2024년 ‘암환자 삶의 질 연구소’을 개소해 암환자의 생애 전반에 걸친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전문 연구 및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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