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 3000명 넘어…최장 8년 기다려야 [2025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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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가 3000명을 넘으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장기이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뇌사 기증자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3096명으로 2020년(2191명) 대비 1.4배 증가했다. 장기별로는 신장이 1676명(5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간장 1117명(36.1%), 심장 142명(4.6%), 폐 88명(2.8%), 췌장 72명(2.3%) 순이었다.

올해 8월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6935명으로 2020년(3만5852명)보다 1.3배 늘었다. 신장 대기자가 3만6901명(78.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간장 6609명(14.1%), 췌장 1602명(3.4%), 심장 1271명(2.7%) 순으로 집계됐다.

평균 대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신장 이식은 2020년 2천222일에서 올해 8월 2963일로 늘었다. 췌장은 같은 기간 1391일에서 2천800일로 두 배 증가했다. 최장 대기 기간은 8년 1개월에 달했다.

반면, 뇌사 장기기증자는 감소 추세다. 2016년 573명이던 기증자는 지난해 397명으로 감소했고 기증 건수도 1888건에서 1377건으로 줄었다. 인구 100만명당 뇌사 기증률은 한국이 7.75%로, 미국(28.4%), 스페인(26.22%), 스웨덴(17.1%), 독일(11.44%), 영국(10.28%)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박 의원은 “장기기증 자체가 감소해 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환자들이 몇 년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장기기증에 대한 대국민 인식개선과 기증자 예우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기증희망등록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