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특검보 "구치소 방문 조사 원한다는 의사 전달받았지만 입장 변함없다"
"금주 변호인들 재판 일정으로 출석 불가"
윤석열 전 대통령.ⓒ사진공동취재단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팀 조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구치소 방문 조사를 원한다는 의사는 전달받았으나 출석해서 조사 진행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직접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특검보는 "수사외압에 관여했는지 여부, 이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보내는 과정에 어떤 결정 및 지시를 했는지 등을 주로 물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불출석할 경우 향후 조사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금주 변호인들의 재판 일정으로 출석이 불가하다"며 "특검과 추가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옥중 서신을 통해 특검이 자신의 지인들을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진술을 강요하고 진술하지 않으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대표는 최근 자필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이 지인들에게) 저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다칠 수 있다고 협박해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며 "저에게 진술을 하지 않으면 재산형성 과정 전반을 털어 조금이라도 불법이 발견되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이 전 대표가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서서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이 있는지,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며 당사자들한테 물어본 사실은 있다"며 "수사상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던 김건희 여사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8월에는 이 전 대표가 한강변 쓰레기통에서 휴대전화를 파손해 폐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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