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여자부 개인전 전 종목을 압도적으로 석권한 미국의 성전환 수영선수 아나 칼다스(47)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해 2030년까지 국제 대회 출전이 정지됐다. 또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기록한 모든 성적도 박탈됐다.
ⓒSNS
27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수영연맹 윤리위원회는 최근 칼다스에 대해 '허위 정보 제공 및 남녀 경기 부문 기준 위반' 등의 사유로 징계를 확정했다.
세계수영연맹은 성별 참가 자격 정책을 변경해 2022년부터 사춘기 2단계에 도달하기 전이나 12세 이전 성전환 수술을 마친 선수만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칼다스의 출전 자격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으나 그는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했다.
칼다스는 검사 거부 이유에 대해 "침습적 검사는 신체적 부담이 크고 사생활을 침해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절차"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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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다스는 지난 4월 말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U.S. Masters Swimming) 대회에 출전해 여자 45~49세 부문 개인전 5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그러나 다른 여성 선수들을 큰 격차로 제치는 장면이 확산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경기에서 칼다스와 경쟁한 웬디 엔더리는 "칼다스의 출생 성별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이번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여성으로 위장한 남성들과 경쟁하도록 강요받았던 여성들이 정당한 자리와 상을 되찾게 돼 기쁘다"고 했다.
과거 칼다스는 남성 수영선수 시절 '휴고 칼다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여성 스포츠 독립위원회(ICONS)는 "칼다스의 기록은 다른 여성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며 "단순히 테스토스테론 억제 치료를 받았다는 이유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경기 부문에 참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비판했다.
징계 발표 후 칼다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연맹의 결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출전 정지 조치는 내 사생활을 지키기 위한 선택과 침습적 검사를 원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대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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