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8득점 이어 2차전서도 13점 뽑아내며 연승
KS 경기당 최다 득점은 2001년 두산의 8.67점
활활 타오르는 LG 타선. ⓒ 연합뉴스
정규 시즌 1위 LG 트윈스가 3주간의 공백을 비웃기라도 하듯 막강한 공격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LG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은 LG 손주영, 한화는 특급 외국인 투수 폰세가 나선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48%(21번 중 19회)에 달한다.
2번의 예외는 2007년 SK(4승 2패)와 2013년 삼성(4승 3패)뿐이다. 다만 당시 두 팀은 정규 시즌 1위였던 반면, 2위였던 한화는 플레이오프서 이미 5경기를 치르고 올라왔다. 즉, 올 시즌 한화가 시리즈를 뒤집는다면 그야말로 ‘기적의 업셋’을 이루는 셈이다.
LG의 연승을 이끈 포인트는 역시나 뜨거운 타선이다. LG는 지난 1차전서 각각 7개의 안타와 사사구를 얻어내며 8득점에 성공했고, 2차전에서는 상대 토종 에이스 류현진을 무너뜨리는 등 11안타 6사사구를 뽑아내 13-5 대승을 거뒀다.
계단식 포스트시즌 제도를 운영 중인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팀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는 어마어마한 이점을 등에 업는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신설 이후 한국시리즈서 하위팀이 1위팀을 집어삼키는 업셋은 총 5번에 불과했다. 1989년 해태와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 2018년 SK 등 고작 5팀이 주인공이다.
그만큼 업셋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1위팀이라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동안 약 3주간의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실전 경기 감각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
물론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보다 휴식의 이점이 더 크다는 것은 업셋 확률을 통해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대 한국시리즈 경기별 스코어 및 평균 득점. ⓒ 데일리안 스포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LG는 타자들의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특별한 훈련에 나서 이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LG는 하위팀들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동안 고무공으로 강속구에 대처하는 훈련에 임했다. 특수 제작된 고무공은 일반 야구공보다 가벼워 피칭 머신에 넣을 경우 훨씬 빠르게 날아온다. 이에 익숙해진 LG 타자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두들겼고, 다가올 3~4차전에서는 마찬가지로 빠른 공을 지니고 있는 폰세, 와이스를 상대한다.
얼마나 많은 득점을 뽑아낼지도 관심이다.
LG는 지난 2경기서 21득점(경기당 10.5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1991년 해태(20득점)를 넘어 역대 한국시리즈 1~2차전 합계 최다 득점이다. 당시 해태는 빙그레를 상대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가장 많은 경기당 득점을 만들어낸 팀은 2001년 두산 베어스다. 당시 두산은 삼성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2점(경기당 8.67점)을 뽑았고, 준우승에 그친 삼성 또한 51득점(경기당 8.50점)으로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다만 역대 세 번째 업셋이 이뤄졌던 당시 한국시리즈는 잠실 중립 경기라는 제도에 의해 정규 시즌 3위 두산이 3차전부터 6차전까지 안방인 잠실서 치르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져 이동 없이 충분한 휴식을 부여받는 등 정규 시즌 1위 삼성이 이점을 얻지 못해 불공정한 한국시리즈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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