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뉴시스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하며 "국민들의 감사한 마음 담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 정상에게 수여할 때는 실제 공적보다는 양국 간 외교 관계 강화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상훈법 제10조는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최고 훈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대통령의 배우자,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 또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전직 우방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도 수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궁화대훈장은 대한민국 최고 훈장으로 어깨에 거는 정장(Badge), 가슴에 다는 부장(Star), 목에 거는 경식장(Collar Decoration), 옷깃에 다는 금장(Lapel Badge) 등으로 구성된다.
각 장식에는 봉황(대통령 상징), 태양지(국위 선양), 홍대지(노고의 빛), 금관(최고 지위), 점쇄환(국민 결속), 서접(상서로움), 무궁화판(행정 구역 상징), 태극(대한민국), 월계엽환(평화·자유), 붉은색 수(정열·투지) 등 상징이 담겨 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며 통상 2세트 기준으로 약 두 달의 제작 기간이 걸린다.
최고 훈장인 만큼 귀금속 사용량도 상당하다. 금 190돈(712.5g), 은 110돈(412.5g)에 루비, 자수정, 칠보 등이 사용된다. 최근 금값 급등으로 제작비 중 금값만 1억3000만원(29일 기준)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퇴임 시 받은 무궁화대훈장은 세트당 6823만원이었다.
무궁화대훈장 1호는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이었다. 이후 모든 대통령은 예외 없이 재임 중 무궁화대훈장을 자신에게 수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직후 무궁화대훈장을 받았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임기를 마쳐 무궁화대훈장을 받지 못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남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