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APEC 2025] 李대통령, 금빛 넥타이로 트럼프 맞이…금관 선물하고 대훈장 수여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며 맞춤형 선물을 전달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대통령실은 29일 국빈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대한민국 최고 등급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계속해서 이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금관에는 "굉장히 아름답다"며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지만,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김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산 입국 직후 경주로 이동해 공식 방한 일정을 수행했다.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임하게 된다.
국빈 방한인 만큼 극진한 영접이 이뤄진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공항에서는 국가 원수에 대한 최고 예우 차원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CEO서밋 특별 연설로 1박 2일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기 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의 연단에 올라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고 말하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전날 경주로 미리 이동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난 것은 두 달여 만의 재회다.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 속에 입장해 천년미소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정상회담장 입구로 마중 나온 이재명 대표는 금빛 넥타이를 맨 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날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으로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을 서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의 최고 훈장을 수여받았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제작해 마련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구어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의 새시대를 상징한다. 금관은 본래 왕의 권위와 리더십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환영 행사에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지난 7월 말 '구두합의' 했던 양국 간 무역 합의다.
양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501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의 투자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을 지속 중이다. 미국 측은 관세와 안보 현안을 모두 합의한 뒤에야 발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 분야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안보 분야 발표도 함께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이 마무리되는 이른바 '노딜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당초 10시 반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도쿄에서 떠나는 시각이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이후 일정도 약 1시간씩 지연됐다.
▲민주당 반대로 김현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불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과반 의석을 앞세워 부결시켰다.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정쟁용"으로 규정해 반대한 것이다.
국회 운영위는 29일 전체회의에서 내달 6일 예정된 '대통령실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논의했다. 그러나 여야 합의 대신 거수 표결 방식으로 김현지 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부결됐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포함한 기관증인만 채택된 채 마무리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불러내서 조롱하고 호통하면서 왜 1급 비서관이 오는 것을 이렇게 쩔쩔매고 눈치를 보느냐"고 지적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도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 시절 권한을 넘어 산림청장, 해양비서관 등 인사에 실질적 영향력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김기표 의원은 "대통령 부부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 잘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 참모 하나를 끄집어내 제1야당에서 총력을 다해 언론 플레이하고, 온갖 음해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김 실장이 총무비서관으로 있던 것은 100일 남짓인데 물어볼 게 그렇게 많나"라며 "국민의힘은 (김 실장) 남편까지 부르겠다고 한다. 옛말에 남의 집 개도 함부로 차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여야는 김현지 실장 증인 채택을 놓고 전날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다. 민주당은 김현지 실장이 오전 국감에만 출석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오전 감사 중에는 업무보고 위주로 이뤄져 질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면서 제안을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출석, 오후 불출석한다는데 국정감사가 반반 치킨이냐"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김 실장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해 참모 등을 통해 출석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갑질 의혹' 최민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공식 신고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갑질 의혹'으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공식 신고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29일 오전 10시 행정실 직원 및 방송사 대상 '갑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최 위원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고에는 문호철 당 미디어특위 수석부위원장, 이준우 미디어대변인, 박대기 미디어특위 부위원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강대규 변호사, 이재능 미디어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미디어특위는 "과방위 직원이 과도한 업무로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고, 국회 내 상하관계를 이용한 '직권형 갑질'이 반복되고 있다"며 "갑질에는 여야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디어특위는 국회의원회관 을지로위원회 사무국(을지로국)을 직접 방문해 신고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사무실이 잠겨 있고 응답이 없어 신고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어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실을 찾아 서류 제출을 요청했지만, 민 위원장의 보좌진은 "위원장은 외부 일정 중"이라며 접수를 거절했다.
이에 미디어특위는 현장에서 "민생문제에 대해 사실상 접수를 받지 않는 것 또한 국민에 대한 갑질"이라고 비판하며, 해당 신고서를 이메일을 통해 공식 제출했다.
문호철 수석부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서야하는 위원회"라며 "자당 인사에 대한 의혹이라고 외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자 제 식구 감싸기"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을지로위원회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며, 최민희 위원장에 대한 민주당의 철저한 조사와 신속한 조치를 엄정히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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