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3Q '쇼크' SKT… "내년 사고 이전 수준 회복"(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0.30 12:18  수정 2025.10.30 12:20

고객 보상·과징금 여파에 매출 12%↓, 순익 적자전환

AI DC·AIX 매출 2000억 견조… 울산·서울 AI센터 구축 속도

에이닷 유료화·AI 수익화 추진… “내년 실적 정상화”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했다.


SK텔레콤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9% 줄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이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된 3분기 실적 영향은 대부분 매출단에서 발생했다.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감소했는데 사실상 침해 사고와 관련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감사 패키지 일환으로 시행된 전 고객 대상 8월 통신 요금 50% 할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고 멤버십 혜택 강화도 이동통신 매출 감소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여파로 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회사측은 "개보위에서 부과받은 과징금 1348억원이 3분기 영업비용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유무선 통신 사업은 해킹 여파가 컸던 2분기 보다는 회복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SK텔레콤은 "7월 14일까지의 위약금 면제 기간 종료 이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8월~9월 가입자 순증 기조 전환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탈 고객 수 중심의 회복 노력 보다는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질적 측면에서의 고객 및 매출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AI DC(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그래픽처리장치)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X(AI 전환) 사업 또한 557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추진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지난 8월말 개최하며 본격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했다.


울산 AI DC와 관련해 SK텔레콤은 "9월 1일 착공해 계획대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라며 "매출은 최초 가동이 예상되는 2027년 말부터 수익이 발생해 꾸준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누적 300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현재 서울 구로 지역에 AI DC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현재 계획 설계 단계"라며 "서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 전력이 확보된 마지막 입지라는 희소성과 대용량 시설을 지을 수 있는 부지 덕분에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3분기 실적ⓒSK텔레콤

그러나 4분기에도 ‘고객 감사 패키지’로 인한 요금 감면과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이 이어져 일정 부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회사측은 "4분기에도 일정 부분 이동통신 매출 감소를 예상해야겠지만, 3분기 대비로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 4분기는 여러가지 비용 집행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사업 35.7% 성장… AI DC·AIX 중심 중장기 성장세 본격화

SKT는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DC 구축 MOU를 체결해 향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닷은 ‘A.X 4.0’과 ‘GPT-5’ 적용을 통해 대화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높였으며, 티맵에 확대 적용해 고객 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에이닷 비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확산을 추진하며,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에이닷 유료화와 관련해 SK텔레콤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유료 모델은 에이닷 내 킬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구독 상품이나 결합 상품 형태로 검토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닷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기능과 같은 B2B(기업간거래) 수익 모델은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시작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 3분기 실적ⓒSK텔레콤

내년에는 사이버 침해 사고 영향이 대부분 반영돼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비용 집행을 최대한 효율화해 사고 이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AI DC 등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사업도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25년 3분기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실적 영향과 현금 흐름, 재무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4분기 배당에 대해서는 연간 실적과 현금 흐름이 최종 집계되는 시점에 투자 여력과 재무 구조 등을 전체적으로 감안해 이사회에서 논의·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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