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李대통령 "국제질서 중대 변곡점에…협력·연대만이 확실한 해답"

데일리안 경주(경북) =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10.31 11:53  수정 2025.11.01 09:13

정상회의 개막…제1세션 개회사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을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1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은 대한민국이 국민의 놀라운 저력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한 역사적인 해"라고 했다.


이어 "이 막중한 시기 APEC 경제지도자 회의의 의장을 맡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APEC이 눈부신 성취를 이루며 '다자주의적 협력'의 모범을 바로 세웠던 그 순간마다, 대한민국은 그 여정을 주도하며 함께해 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05년 부산에서는 아태지역 무역 자유화를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 즉 부산 로드맵이 채택됐다"며 "우리가 하나로 연결될수록, 서로에게 서로를 개방할수록 APEC 회원들은 번영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다"고도 했다.


또 "APEC 출범 후 회원들의 국내총생산은 5배, 교역량은 무려 10배 늘었으며 그 단단한 공동번영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도 경제 강국으로 우뚝 자라났다"면서 "협력과 연대,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희망찬 전망만 하기엔 우리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는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무역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했다.


이어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각자의 국익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러나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그리고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5년 전 우리가 함께 채택한 APEC의 미래 청사진,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이번 세션에서는 푸트라자야 비전의 핵심축인 '무역과 투자 증진'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이틀간의 논의가 펼쳐질 이곳의 이름은 '화백컨벤션센터'"라며 "고대 신라왕국에서는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회의'가 열렸다.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 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신라의 화백 정신"이라며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 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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