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익스트랙션 슈팅 신작 '아크 레이더스'
글로벌 동시접속자 35.4만명 기록 초반 순항
실사 수준 그래픽·사운드·캐릭터 움직임 호평
넥슨, 美 공략해 아시아 중심 수익원 다변화 시도
넥슨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 대표 이미지.ⓒ넥슨
넥슨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일간 최고 동시접속자 35만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서구권 시장을 겨냥한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으로, 넥슨의 오랜 숙원이었던 '서구권 개척'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지 주목된다.
3일 글로벌 대표 PC 플랫폼 스팀 DB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고 동시접속자 35만4836명을 달성했다. 스팀 트렌딩 게임 리스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에픽스토어(PC)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지포스 나우)까지 포함할 경우 최고 동시접속자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아크레이더스는 폐허가 된 미래 지구에서 이용자가 생존자 '레이더'가 돼 기계 생명체 '아크'와 교전하는 익스트랙션 슈터다. 익스트랙션 슈터란, 제한 시간 내 전리품을 획득해 탈출하는 PvPvE(이용자와 이용자·환경 간 전투) 기반 슈팅 게임을 말한다. 개발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는 스웨덴 소재 회사로, 1인칭 FPS(슈팅게임) '배틀필드' 시리즈를 만든 핵심 개발진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아크 레이더스를 플레이해 본 이용자들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실사 수준 그래픽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드러나는 배경 연출 ▲현실감 있는 총기 및 환경 사운드 ▲세밀한 캐릭터 모션 등을 호평하고 있다. 출시 전 두 차례의 플레이테스트를 진행해 이미 일정 규모의 이용자층을 확보한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넥슨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PC 플랫폼 스팀에서 24시간 최대 동시접속자 35만4836명을 기록했다. 스팀 DB 페이지 캡처.
이번 성과는 넥슨이 그간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며 선보인 타이틀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최고 동시접속자 26만4860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출시한 하드코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싱글 플레이 게임 특성상 출시 직후 최고 동시 접속자가 3만2929명에 그쳤다. 엠바크 스튜디오의 전작이자 팀 기반 FPS '더 파이널스'(24만2619명)와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출시 초반이긴 하나 아크 레이더스에 대한 북미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넥슨도 게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넥슨은 지난 2014년 북미 법인 산하에 '넥슨XP'를 신설해 서구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자 여러 장르의 게임을 시도해 왔다. 특히 서구권에서 인기가 많은 슈팅 게임 위주로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하지만 '워헤이븐'(PvP 액션), '베일드 엑스퍼트'(FPS) 등 일부 대작은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 끝에 서비스 종료로 막을 내리기도 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꼽히지만,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 IP 중심의 아시아 매출 의존 구조도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지난 2분기 넥슨 전체 매출에서 북미·유럽 매출은 약 8%에 불과하다.
따라서 아크 레이더스가 장기 흥행 반열에 오를 경우, 넥슨의 글로벌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넥슨은 글로벌 시장 눈높이에 맞춘 수준과 콘텐츠를 겸비한 다수의 '빅게임'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좀비 서바이벌 익스트랙션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이 있다.
넥슨이 내세운 2027년 연매출 7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는 필수적이다. 넥슨은 지난해 종적·횡적 IP(지식재산권) 확장을 통해 2027년 연매출 7500억엔(약 6조9467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3155억원)을 거두겠다고 밝힌 적 있다. 지난해 기준 넥슨의 연매출은 4234억엔(약 3조9216억원), 영업이익은 1347억엔(1조2476억원) 수준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북미와 유럽에서의 성공은 넥슨이 횡적 전략 중 가장 집중하는 미션"이라며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디센던트, 아크레이더스를 슈팅 장르로 그룹핑하고 슈팅 게임 전문 집단을 내부에 하나로 모아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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