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33배, 연초 대비 2배 이상↑…업계선 “여전히 저평가”
3분기 호실적·정부 정책 기조에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 ‘쑥’
키움 측 “기업가치 제고 계획 준비 중…정해진 시기는 없어”
지난 3일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3배로, 연초(0.63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키움증권
‘사천피(코스피 4000)’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에 시장 관심이 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1호’ 기업인 만큼,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한 밸류업 전략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3일) 기준 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3배로, 연초(0.63배)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현재 키움증권을 포함해 PBR 1배가 넘는 곳은 총 3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난해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당시 3년 중기 목표로 ▲PBR 1배 이상 ▲주주환원율 30%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등을 제시했는데 PBR 1배 이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 나타내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PBR이 1보다 낮으면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아 저평가된 상태, PBR이 1보다 높으면 주가가 순자산보다 높아 고평가된 상태로 해석된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PBR이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상법개정, 세제개편 등 다양한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견조한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의 3대 주주인 오비스 역시 “그동안 키움증권이 저평가돼 왔지만 견조한 이익과 주주환원 확대가 가능한 기업”이라며 “최근 5년 동안 국내 개인 투자자 순유입 자금의 30% 이상을 흡수하며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거래대금을 꾸준히 확대하며 실적 호조를 기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6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86억원) 대비 26.0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355억원, 1조1426억원으로 51.01%, 24.47%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키움증권의 밸류업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키움증권이 증시 분위기와 정부 정책에 발맞춰 빠르면 올해 말 혹은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강화를 위해 적립식 투자 서비스와 간편모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운영하고 커뮤니티 기능도 준비 중”이라며 “단순 주식매매 플랫폼을 넘어 자산관리(WM)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상품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움증권이 향후 3개년 주주환원책에서 자사주보다 배당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2분기 키움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6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키움증권 PBR이 1배 이상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 성향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별도 배당 성향 26.7% 기준 연간 주당배당금(DPS)는 1만500원, 배당 수익률은 3.5% 수준인데 향후 발표되는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DPS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역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정해진 시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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