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특검, '관심법'으로 추경호 의도 파악? 당시 李대통령 생각도 알아보길"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1.04 11:11  수정 2025.11.04 11:14

"특검, 자의적으로 추경호 '방해 의도' 판단

숲 속 숨고 표결 참여하지 않은 李대통령·총리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주거 사다리 정상화 특위 위원장을 맡게 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의원으로서, 이번 구속영장 청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추 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내가 국회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경찰 인력으로 국회의 모든 출입구가 통제돼 국회 진입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나야 몸싸움을 하며 경찰을 밀치고 담을 넘었지만, 많은 의원들이 경찰의 통제에 막혀 발길을 돌려 당사로 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례적이고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들의 행동 방향에는 혼선이 있었지만, 해제 표결에 참여한 의원이든 그렇지 않은 의원이든 표결 당시 의원들에게 '방해'를 준 것은 경찰 뿐"이라며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경찰청장은 구속됐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해제 표결 방해'의 기준은 철저하게 우리 당 의원을 기준으로 판단돼야 한다"며 "특검이 '표결 방해'라고 우기고 떼를 쓴다고 갑자기 표결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해제 표결에 참여한 나도 경찰 이외에 방해 요소가 없었고,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도 경찰과 국회 앞 인파 때문에 국회 진입을 시도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그렇다면 도대체 표결에 방해를 받은 의원은 누구냐"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특검도 자신이 없는지, 관련 브리핑 중 '방해'가 아니라 '표결 장애'라고 호도하기도 했다"며 "헌법으로 보장 받는 국회의원의 정치적 행위를 특검의 법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도 문제지만, 특검이 자의적으로 추경호 대표가 '방해의 의도'를 가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꾸짖었다.


또 "특검은 관심법이라도 쓰느냐. 특검은 관심법으로 추경호 대표의 '방해의 의도'도 파악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방해 받았다고 느낀 것'까지 대신 느껴주느냐"라며 "그 관심법으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음에도 계엄 당일 숲 속에 숨어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해제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은 김민석 총리의 생각도 좀 알아보시라"고 날을 세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