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유현조 대상 수상, 강한 멘탈의 홍정민은 상금왕
퍼팅 강한 노승희와 장타자 방신실은 정반대 스타일
지난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까지 8개월간 31개 대회를 치른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종료됐다.
올 시즌의 특징은 절대강자 없이 다수의 선수들이 곳곳에서 강세를 보이며 우승과 각종 타이틀을 나눠 갖는 춘추전국시대였다는 점이다. 특히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빅4’를 형성한 유현조, 홍정민, 노승희, 방신실의 활약상이 눈에 띄었다.
유현조. ⓒ KLPGA
완성형 골퍼로 거듭난 유현조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유현조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인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은 한 번에 불과했으나 29번의 출전 중 27차례나 컷 통과를 했고 무엇보다 절반이 넘는 19차례 TOP 10 진입을 이뤄냈다. 그 결과 대상과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오르며 연말 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유현조의 장점은 이렇다 할 약점이 없는 ‘토탈 패키지’ 골퍼라는 것. 유현조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 15위에 올랐고 그린적중률(9위), 평균 퍼팅(18위) 등 모든 채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다만 역대급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1승에 그쳤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유현조가 내년 시즌 승부사적 기질까지 갖춘다면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지배자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홍정민. ⓒ KLPGA
상금왕 타이틀로 부활에 성공한 홍정민
국가대표를 거쳐 2021년 데뷔한 홍정민은 강한 멘탈이 인상적인 선수였다. 특히 데뷔 2년 차였던 2022년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올렸던 홍정민이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3년 초,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고 골프가 아닌 자신과의 긴 싸움을 벌어야 했다. 홍정민은 시즌 초 열린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정상에 올라 훨훨 날아올랐다.
한 번 불붙은 기세는 이후 2번의 우승 추가로 이어졌고,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샷은 홍정민을 공동 다승왕(3승)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13억 4152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실속까지 챙겼다.
빅4 기록 비교. ⓒ 데일리안 스포츠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새 패러다임 제시한 노승희
노승희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34.20야드로 평균에 못 미치는 84위다. 티샷이 짧게 나오면 코스 매니지먼트를 구상할 때 장타자들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티샷의 비거리는 짧지만 누구보다 공을 페어웨이에 정확히 떨어뜨리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노승희의 최대 장점인 유틸리티 샷은 드라이버 샷의 손실을 극복하고도 남는다. 여기에 퍼팅 능력은 ‘빅4’ 가운데 단연 최고이며, 웃음소리에서 알 수 있듯 긍정적인 멘탈도 노승희를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달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해 100% 컷 통과의 대기록을 놓쳤다는 것.
노승희. ⓒ KLPGA
방신실, 다승왕으로 만족하기에는 아쉽다
2023년 데뷔 당시,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었던 방신실은 시즌 초 ‘E1 채리티 오픈’을 우승하며 극적으로 1부 투어에 합류했고 내친김에 1승을 더 거두며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3승을 따내며 홍정민, 이예원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방신실의 골프는 압도적인 드라이버 비거리와 누구보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정의할 수 있다. 특히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돼 공격적 플레이를 요구하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2위-2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다면 방신실이 두각을 나타내기 안성맞춤이며, 이 때문에 LPGA형 선수로 불린다. 통산 5승 중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어 내년 시즌 이를 정조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방신실. ⓒ KLPGA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