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속 '군주 전쟁' 미공개 이야기 담아
5종 무기 제공…버프마다 차별화된 전투 양상
'그림자 추출' 시스템 구현…원작 고증 수준 ↑
체력·마나 관리 다소 까다로워…UI 개선 필요
넷마블이 오는 13일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를 출품한다.ⓒ넷마블
지난해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대흥행을 거둔 넷마블이 동일 IP 기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자회사 넷마블네오에서 개발 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가 그 주인공이다.
이용자가 웹툰 속 '성진우'가 돼 27년간 이어진 군주 전쟁의 미공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임으로, 넷마블은 13일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이 작품을 출품한다. 지스타를 앞두고 시연 버전을 직접 플레이해본 첫인상은 '원작을 해치지 않는 IP 재해석'과 '전투의 변주'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에서 이용자가 '단검'을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모습.ⓒ넷마블
무기마다 달라지는 전투 감각
먼저, 게임 실행과 동시에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온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이원픽쳐스가 참여한 영상으로, 원작의 어두운 질감과 고조되는 긴장감이 잘 구현돼 있다. 웹툰 원작을 전부 감상한 독자 입장에서 봐도 퀄리티가 상당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쿼터뷰 시점으로 플레이가 전개된다. 화면 전체를 조망하기 쉬워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좋았다.
이용자는 ▲단검 ▲대검 ▲권총 ▲활 ▲건틀릿 중 하나를 선택해 전투를 펼친다. 무기마다 전투 메타와 스킬 구성은 완전히 다르다. 건틀릿은 일반 및 특수 공격 조합으로 3단 콤보를 가할 수 있고, 권총은 적의 후방을 노릴 때 유리하다. 이중 근거리 공격에 특화된 대검을 선택해 스테이지에 들어섰다.
공격은 일반 공격, 대시 공격, 특수 공격으로 나뉜다. 전투 방법은 명쾌하다. 스테이지마다 몰려오는 적을 처치해 해당 판을 깨면 기술 버프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빌드업해 최종 보스를 물리치면 된다. 매 판마다 어떤 버프를 고르느냐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같은 무기라도 버프에 따라 새로운 전투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변주를 줬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에서 '광명' 버프 채택 시 스킬 이펙트 모습.ⓒ넷마블
전투 방향을 바꾸는 '사자' 시스템
초반 스테이지는 전투 튜토리얼 겸 연습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아직 전투 방식을 파악하지 못한 이용자에 맞춰 적들 수준도 낮았다. 대시 공격과 일반 공격을 익히며 기본적인 전투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지스타 시연 빌드에는 총 8종의 '이타림의 사자'가 등장한다. 염화(화염), 서리(빙결), 광명(대지) 등 속성별 사자들이 스테이지 클리어 중간중간 등장해 세 가지 버프를 제시한다. 선택에 따라 전투 연출이 크게 달라진다. 한 번의 선택이 전투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로그라이트 특유의 긴장감이 돋보였다. 다만 각 버프의 효과를 상상하기엔 설명이 명료하지 않아 스킬을 이해하고 조합을 연구하는 데 꽤나 시간이 소요됐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에 등장하는 '그림자 군단' 기술.ⓒ넷마블
원작 팬이라면 반가울 '그림자 군단'
나 혼자만 레벨업 원작의 상징인 '그림자 추출 시스템'도 물론 구현돼 있다. 쓰러뜨린 몬스터를 그림자로 추출해 전투에 함께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이그리트', '베르', '탱크', '벨리온' 등 원작 팬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엘리트 그림자로 등장하니 상당히 반가웠다. 전투를 좌우하는 전략적 변수로 작용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스테이지가 높아질수록 그림자 군단을 어느 시점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세를 뒤집는 쾌감이 있다.
다만 재사용을 위한 쿨타임이 꽤나 길고, 적들의 수준이 높아지면 그림자 군단이 크게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지속 시간도 긴 편은 아니다.
궁극기로는 이그리트가 등장해 뒤를 봐준다. 원작에서도 이그리트가 캐릭터에 못지 않게 강한 만큼, 왜 궁극기인지 알 수 있었다. 이용자가 전방의 적들을, 이그리트가 후방의 적들을 처리하는 식이다.
대시, 마나, 타이밍…컨트롤 중요성 높아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적의 공격 패턴이 다양해지고, 총격이나 광역 공격이 더해지면서 대시 타이밍이 중요해진다. 높은 스테이지로 올라갈수록 통상적인 핵앤슬래시 전투처럼 많은 적들이 한 번에 몰려들었다. 한 번의 실수로 자칫 전투가 무너질 수 있는 구조다. 단순히 공격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대시를 적절히 활용해야 하고, 특수 공격이나 그림자 군단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과 마나 관리가 까다로웠다. 회복 아이템이 4~5스테이지당 하나씩 나와 막판에는 한 번의 실수로도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배치와 조작감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공격 버튼이 모두 오른쪽 하단에 몰려 있어 대시와 공격을 오입력하는 경우가 잦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에 등장하는 궁극기. '이그리트'가 등장해 뒤를 봐주니 강한 적들도 쉽게 무찌를 수 있다.ⓒ넷마블
그래픽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원작의 어두운 톤을 잘 살려냈다. 한 번씩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요소를 통해 IP 고증도 상당히 잘 돼 있다고 느껴졌다. 약 30분 플레이 동안 발열이나 프레임 드랍도 크지 않았다. 모바일 플랫폼을 고려한 최적화가 잘 돼 있는 듯하다. 전투 중심의 로그라이트 구조 덕분에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몰입감이 높았다.
다만 로그라이트 특성상 짧은 템포의 전투가 반복되는 만큼, 정식 버전에서 얼마나 연결성 있는 전략 전투 경험을 선사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였다. 재미 요소를 다변화하기 위해 정식 론칭 버전에는 도전 던전, 군주 던전 등 여러 모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IP를 전투 중심으로 압축해 짧지만 강렬한 손맛을 제공한다. 단검을 휘두르든 대검을 쥐든 이용자는 성진우의 또 다른 버전으로 전장을 누비게 된다. 아직 처음 공개된 게임인 만큼 다듬을 부분이 보였지만, 원작 팬이라면 이번 지스타 부스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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