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지아 사태' 불만?…“뛰어난 한국 기술 인력 쫓아내”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1.12 20:29  수정 2025.11.13 06: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미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체포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의 해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요한 해외 기술 인력들을 미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폭스뉴스 ‘더 잉그럼 앵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숙련 노동자 비자를 줄일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우려에) 동의한다”면서도 “인재도 영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도 재능이 있는 근로자들이 많다’는 지적에는 “어떤 기술들(certain talents)은 당신에게 없다. 그러면 사람들은 배워야만 한다”며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을 미사일 공장에서 일하게 할 수는 없다. 인재는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조지아주를 예로 들면서 “거기에는 평생 배터리를 만들어 온 한국인들이 있었다. 배터리를 만드는 일은 매우 복잡하다.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위험하고 폭발도 자주 일어나며 여러 문제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초기 단계에 500∼600명 정도의 인력을 데려와 배터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쫓으려고 했던 것”이라며 진행자를 향해 “당신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가 와서 100억 달러(14조 67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할 때, 5년간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 명단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제 미사일을 만들자’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질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벌인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비자 장벽’을 높여 온 트럼프 행정부 흐름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월 H-1B 전문직 비자 신청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인재 채용을 막는다는 업계 우려가 제기됐다.


미 이민 당국은 앞서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B-1 비자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 제도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체포·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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