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특수' 기대감 광장시장…바가지 논란 속 엇갈린 외국인 평가 [데일리안이 간다 135]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3.19 16:43  수정 2026.03.19 16:44

'바기지 논란' 끊이지 않는 광장시장, 'BTS 특수'로 외국인 관광객들 몰려

외국인들 "시장 신기하고 음식 맛있어", "양 적고 위생 별로" 등 의견 엇갈려

상인회 "바가지 요금, 현금 유도, 위생 문제 등 개선 위해 교육·캠페인 지속"

서울시 "노점상 관리 지침 만들어…기준 어긴 노점에는 페널티 부여"

외국인 관광객들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있는 노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오는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30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도심 상권이 'BTS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과거 수차례 '바가지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광장시장은 일부 노점의 '비양심' 영업으로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19일 데일리안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찾았다. BTS 공연을 이틀 앞둔 시점인 만큼 광장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본격적인 점심시간 전인 오전 11시쯤이지만 시장 곳곳은 빈대떡이나 어묵꼬치, 칼국수 등 한국 음식을 맛보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관광객들은 한국 시장 풍경을 담기 위해 인파 속에서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었다.


시장 상인들은 '맛있다'는 외국어인 "오이시(おいしい)", "하오츠(好吃)", "딜리셔스(delicious)" 등을 연신 외치며 손님 잡기에 한창이었다. 또 노점 간판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 된 가격표도 내걸려 있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호주인 관광객 카일리(40)씨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만 보던 한국 전통시장에 와서 너무 신기하다"며 "떡볶이랑 빈대떡은 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다. 다음 주에 호주로 돌아가는데 그 전에 한 번 더 광장시장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주문한 떡볶이를 받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광장시장 음식에 불만을 드러내는 관광객도 있었다. 대만에서 온 천진롱(38)씨는 "떡볶이를 좋아해서 한국에 오면 꼭 떡볶이를 먹는다. 그래서 오늘도 떡볶이 1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너무 적더라"며 "다른 곳에서 먹어본 떡볶이와 비교하면 광장시장의 떡볶이는 가격도 비싼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광장시장은 가격 대비 적은 양을 제공하는 '바가지 논란'이 반복돼 왔다. 지난해 11월, 광장시장을 방문한 한 유튜버가 8000원 어치의 순대를 주문했으나 상인이 임의로 고기를 섞은 후 1만원을 결제하게 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상인회는 해당 노점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한 달 뒤 또 다른 유튜버가 광장시장과 경동시장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며 가격과 양을 둘러싼 논란은 재차 확산됐다.


현금 결제 유도 관행도 일부 남아 있었다. 대부분 노점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일부는 계좌번호를 걸어두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위생 문제 역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일반 음식점과 달리 위생 마스크나 위생모를 쓴 상인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몇몇 상인은 위생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뚜껑이 열린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 바닥에서 식재료를 손질하는 곳도 있었다.


뚜껑이 열린 음식물 쓰레기통 앞에서 식재료 손질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허찬영 기자

이를 본 미국인 관광객 에이미(31)씨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는 후기를 보고 와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심한 것 같다"며 "나중에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면 광장시장은 추천해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태준 광장시장 상인회장은 "바가지 요금, 현금 유도, 위생 문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이나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기도 한다"며 "지적받는 사항들이 제로(0)에 수렴하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BTS 공연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암행 순찰하며 가격 표시와 불공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또 관광객이 음식점·숙박 시설 등 이용 과정에서 부당 요금을 경험할 경우 현장에서 즉시 신고할 수 있는 '바가지요금 신고 QR'을 운영 중"이라며 "또 최근에 노점상 관리 지침을 만들어 노점별 평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기준을 어긴 노점에는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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