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된 '홍장원 메모' 증거 채택 두고 尹-특검 법정 공방

어윤수 기자 (taco@dailian.co.kr)

입력 2025.11.13 18:02  수정 2025.11.13 19:07

尹 "초고는 지렁이처럼…보좌관 시켜서 가필"

특검 "대필에 불과…홍장원이 실질적 작성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이 이른바 '홍장원 메모'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3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속행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홍 전 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앞서 홍 전 차장의 체포 명단 메모의 증거 채택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여졌다. 해당 메모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민석 총리와 같은 정치인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한 법조인, 방송인 김어준씨 등 이름이 적혔는데 알아보기 힘들어 수차례에 걸쳐 보완됐다.


홍 전 차장은 해당 메모를 지난해 12월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메신저로 제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메모의 많은 부분이 보좌관 등에 의한 가필이라며 작성자가 불분명해 증거로 채택하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메모 중에 보좌관이 작성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도 직접 발언권을 얻고 "초고는 지렁이처럼 돼 있다"며 "그것을 가지고 보좌관을 시켜서 만들었다고 한다. 초고와 이것은 비슷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특검팀은 홍 전 차장이 초안 지시부터 내용 확인, 가필까지 완료했다며 보좌관이 작성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대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작성자는 증인인 홍 전 차장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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