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들의 영입전 치열한 눈치싸움으로 시장 관망
박찬호가 물꼬 트면 첫 계약자 역대 최고액 가능
최대어로 평가 받는 박찬호. ⓒ 뉴시스
2026 프로야구 FA 시장의 문이 열렸지만 5일째 계약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8일 2026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승인 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승인 선수는 LG 김현수, 박해민, 한화 김범수, 손아섭, 삼성 김태훈, 이승현, 강민호, NC 최원준, KT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 롯데 김상수, KIA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한승택, 박찬호, 최형우, 두산 이영하, 최원준, 조수행 등 총 21명이다.
KBO FA 시장은 2015년까지 자격 취득 후 7일간의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사전 접촉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유명무실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2016년부터 자격 승인 공시 후 곧바로 모든 팀들과 협상할 수 있게 바뀌었다.
그로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이 지났고 승인 공시 후 하루 만에 계약이 성사된 사례가 2회, 5일 이내 첫 계약자가 나온 횟수 또한 7번이었다. 가장 늦게 첫 계약자가 나왔던 시즌은 2019년 9일 만에 도장을 찍은 키움 이지영이었다.
지난 9년간 3.8일 만에 첫 계약 발표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올 시즌 FA 시장은 5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일단 올 시즌 FA 시장은 선수들의 적지 않은 이동이 예상된다. 대형 계약을 바라볼 수 있는 강백호와 박찬호 모두 복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 또한 계약 규모와 상관없이 이적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린 상황이다.
이 경우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복수 구단의 영입 경쟁이 펼쳐지면 자연스레 ‘머니 게임’으로 번질 수밖에 없고 최대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원소속팀 잔류가 예상되는 선수들의 협상은 뒤로 밀리게 된다.
2016년 이후 FA 시장 첫 계약자. ⓒ 데일리안 스포츠
첫 계약자들의 거취가 대부분 잔류였다는 점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눈치싸움과 궤를 함께 한다.
지난 9년간 FA 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선수들 중 무려 8명이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이들은 팀에 필요한 주전급 또는 베테랑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유일했던 이적은 2023년 원종현(NC→키움)뿐이다.
오는 19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2차 드래프트에서는 의외로 팀 상황에 따라 1군급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FA보다 훨씬 값싸게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다 느긋하게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FA 다년계약도 FA 시장의 움직임을 둔화시킨 요인 중 하나다. 비FA 다년 계약으로 벌써 6명(구자욱, 김광현, 구창모, 고영표, 류현진, 송성문)의 100억대 계약자들이 탄생했고, 적지 않은 주전급 선수들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FA 시장에 나올 기회가 없었다.
첫 계약자가 최고액에 도장을 찍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수도권 모 구단이 박찬호 영입에 근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계약 성사 시 올 시즌 FA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이끌어낼 것이 확실하다. 2016년 이후 첫 계약자의 최고액 계약은 2022년 한화에 잔류했던 최재훈의 5년간 5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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