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두고 주관사 선정 검토 중…상장 준비 속도
일본선 현지 법인 강화로 K패션 성장세 확대
중국 합작법인 설립해 상하이 공략…거점 확장 본격화
무신사 로고. ⓒ무신사
무신사가 상장을 앞두고 ‘두 갈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관사 선정은 한 걸음씩 신중하게 밟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글로벌 확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무신사는 추후 검토를 통해 주관사 선정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하며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9월에는 국내외 증권사 10여곳을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후보로 선정했고, 지난달 PT를 진행해 최종 주관사 선정만 남겨둔 상태다.
현재 무신사는 연말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무신사의 발걸음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글로벌 확장에 힘쓰고 있다.
앞서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6월 진행한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거래액은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무신사가 운영 중인 13개 지역의 글로벌 스토어에서 발생한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4조50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조원'이라는 목표는 전체 매출 구조에서 해외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본 시장도 무신사의 적극적 구애에 반응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된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에는 약 8만명이 방문하며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확인시켰다. 같은 시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거래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58% 증가했다.
일본 지역만 놓고 보면 거래액이 5배 이상 확대됐고, 글로벌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 역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 결과 무신사 글로벌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5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에 무신사는 조직부터 다지며 더욱 공격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달 11일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의 신임 대표로 이케다 마이크(Ikeda Mike)씨를 선임했다. 이케다 대표는 현지 패션 업계 25년 경력의 전문가로, 오클리 재팬·보스 재팬 등을 거쳐 최근까지 닥터마틴 재팬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무신사는 이케다 대표 영입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 유통하는 과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K패션 브랜드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무신사는 마뗑킴과 총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통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시작으로 일본에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중국으로의 진격에도 힘을 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중국 최대 규모의 스포츠웨어 그룹 안타스포츠와 손을 잡고 합작 법인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다.
올해 12월부터는 중국 상해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를 순차적으로 개점하며 중국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자신들의 성장 모델을 입증해 성공적으로 IPO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건 상장 전 글로벌 성장성을 입증하려는 움직임”이라며 "기업 가치 10조를 공언한 만큼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IPO 진행 상황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IPO 주관사 선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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