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양책·중일 갈등, 국내증시에 약일까 독일까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1.19 07:04  수정 2025.11.19 07:04

中, 대만 관련 '한일령' 도입할까

韓 여행·호텔·카지노주 반사이익 기대

日, 경기부양에 완화적 통화 모색할 듯

韓증시 관심 낮아질까…원화 추가 약세 우려도

지난달 31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이 새 내각 출범 이후 국내외 정책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만 관련 중일관계 악화로 국내 관광 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규모 경기 부양책은 한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4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반도체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여행·호텔·카지노주는 되레 우상향했다.


구체적으로 노랑풍선(19.92%), GS피앤엘(10.65%), 참좋은여행(4.88%), 서부T&D(4.76%), 파라다이스(2.88%), 롯데관광개발(1.70%) 등이 상승 마감했다.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은 중국이 자국민에게 '방일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우리나라로 관광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양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일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제한된다면 대체 여행국가 1순위 후보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 상황이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고, 주일중국대사관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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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외정책이 국내 주가 상승재료로 활용되고 있지만, 대내정책은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과정에서 국내 수급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원화가 엔화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엔화 추가 약세에 따른 원화 추가 약세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환차손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공급처인 수출 기업마저 달러 매도를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다.


이진경·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 일부분은 엔화 약세에 연동됐다"며 "당분간 엔화 약세 압력에 연동된 원화 약세 요인이 잔존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변수'로 인한 원화 약세 가능성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 부양책 영향으로 엔화 추가 약세가 원화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발 엔 약세 현상이 주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가 및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재정 확대를 꾀하기 어렵고, 관세를 도입한 미국이 관련 효과를 반감시킬 엔저를 쉽게 용인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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