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차 IPCC 총회, 블루카본 보고서 승인
갯벌·해조류·조하대 퇴적물 등 신규 인정
세계 5대 갯벌 한국, 연간 166만t 감축
탄소거래시장서 기업 ESG 투자 기능도
충남 서천 유뷰도 갯벌 모습.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제사회가 ‘갯벌’의 탄소흡수 기능을 공식 인정했다. 그동안 맹그로브와 염습지, 잘피숲은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아 왔으나 갯벌은 처음이다. 국제사회가 갯벌의 블루카본 기능을 인정함에 따라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 한국 갯벌은 국가온실가스감축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페루에서 열린 ‘제63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갯벌과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 등을 새로운 블루카본으로 인정했다.
IPCC는 195개 회원국 정부가 참여하는 UN 산하 기구다. IPCC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종합·평가하는 기능을 한다. IPCC에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하면 국제 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공식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는 셈이 된다.
해양수산부 설명에 따르면 2013년 해양·연안생태계 보고서를 통해 IPCC는 맹그로브, 염습지, 해초대(잘피숲)를 해양 온실가스 흡수원(블루카본)으로 인정했다.
이번에 갯벌과 해조류를 신규 블루카본으로 인정함에 따라 세계 5대 갯벌을 가진 한국에서는 상당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해수부는 그동안 갯벌의 블루카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각종 연구개발(R&D)을 이어왔 다.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UNFCCC 당사국 총회(COP) 등에서 세계 과학자,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갯벌의 블루카본 지정 필요성을 설득했다.
지난해에는 IPCC 온실가스 인벤토리 작업반(TFI) 스코핑 미팅과 62차 IPCC 총회에 참석해 갯벌 블루카본의 과학적 근거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신규 블루카본 승인으로 해수부는 오는 2035년에는 연간 166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해수부는 “이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로 승용차 70만대가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행록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이 IPCC 총회에서 갯벌의 블루카본 효과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수부는 향후 자발적 탄소시장 거래가 활성화하면 기업 ESG(환경·사회·투명 경영) 활동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행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갯벌과 해조류, 조하대 퇴적물에 대한 국내 우수한 연구 결과와 갯벌 식생 복원, 해양보호구역, 바다숲 조성 사업 등 각종 정책을 바탕으로 블루카본 국제 파트너십 확대와 탄소중립 외교력 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일 서울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바다숲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해당 포럼은 해수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3년 5월 체결한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포럼에서는 캐서린 러브락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교수가 ‘블루카본을 위한 과학 및 정책 개발’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서 해조류 탄소흡수 방법론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탄소거래시장에서의 해조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 성과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이번 IPCC 총회에서 이산화탄소 제거와 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방법론 보고서 개오에 해조류를 포함한 갯벌, 조하대 퇴적물을 새로운 탄소흡수원으로 포함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이는 우리와 각국 정부 입장을 반영한 결과다.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해조류의 높은 탄소흡수력이 보고서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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