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조생종 특성 확인…4개 지역서 단계적 평가 추진
남미 맞춤 품종 개발·공급망 구축 등 협력 전략 강화
가뭄저항성 콩 적응성 평가 모습.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우루과이 3개 지역에서 실시한 가뭄 저항성 콩 현지 적응성 1차 평가를 완료하고 2026년에는 4개 지역으로 확대해 최종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우루과이는 2018년 가뭄으로 농업 생산성이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의 3%(약 5억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우루과이 정부는 2022년 한국에 농업생명과학기술 협력을 요청했고 2023년 농촌진흥청과 우루과이 축산농업수산부는 농업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력에 따라 국립농업과학원은 2024년 우루과이에 연구실을 설치했다. 이어 국내 생명공학기업 라세미아와 협업해 한국이 개발한 생명공학 기반 가뭄 저항성 콩의 현지 적응성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결과 현지 재배 콩은 모품종과 동일한 농업 특성을 보였으며 우루과이 환경에서 조기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우루과이 정부에 생명공학 작물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국제공동연구 확대 ▲생명공학 기술 고도화 ▲해외 맞춤형 품종 개발 ▲시장 공급망 구축 등 남미 지역 기후와 수요를 고려한 단계적 진출 전략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국제 협력 과제를 총괄하고 국립농업과학원은 민관 협업을 통한 품종 개선 연구를 담당한다. 민간기업은 현지 생산·유통망을 구축해 상용화 기반을 강화한다.
한국의 가뭄 저항성 콩이 남미에서 실용화되면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불안을 줄이고 세계 식량 공급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수출기반 확대와 국내 생명공학 산업 성장도 기대된다.
이기종 농진청 생물안전성과장은 “이번 협업은 단순 품종 개발을 넘어 한국 농업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식량 위기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국과의 협력도 넓혀 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농업모형을 수출하는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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