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온라인 간담회 진행
계속된 주가 부진으로 주주 불만 고조
사업 현황 및 중장기 성장 로드맵 공개
올해 4분기 기점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유튜브 캡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성난 ‘주심’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기업 차원의 청사진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서 회장은 1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계획과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낮은 주가로 고조되고 있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주가는 그동안 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여러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주가 부진에 항의하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하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추진하는 등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서정진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국내에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주가 흐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투자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7일 셀트리온 주가는 18만9900원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3.16% 하락했고, 전날인 18일에도 18만3800원으로 마감하며 3.21% 떨어졌다. 이틀 연속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회장은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주가에 대해서는 대주주인 내가 제일 예민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서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넘어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약 모멘텀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서 회장은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은 40%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서 회장은 “3분기에 합병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와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매출 30% 이상 성장, 매출원가율은 35% 이하, 영업이익률은 40%대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4분기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이전 영업이익과 셀트리온 영업이익을 두고 경쟁할 만할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합병에 따른 일시적 비용 부담 요인이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됐고, 기존 주력 제품들의 안정적 글로벌 판매로 극대화 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등 3분기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비만 치료제를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여러 제약사가 개발 중인 GLP-1 포함 2·3중 작용제를 넘어 4중 타깃을 동시에 작용하는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기존 글로벌 기업 제품 대비 효능이 우수한 후보물질을 확보, 2026년에는 물성·안정성과 유전·세포 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근손실 부작용 등이 개선된 제품으로 체중 감소율도 최대 25% 수준으로 향상된다.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 3분의 1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익의 3분의 1은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나머지는 미래 투자와 현금 유보에 쓰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50%는 소각하되 나머지 50%는 시장에 바로 매물로 나오지 않는 조건(단기 유동화 제한)으로 투자비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주주들의 뜻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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