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행보 혼란 속 악플 확산…르세라핌·아일릿까지 불똥[D:가요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5.11.20 14:01  수정 2025.11.20 14:01

뉴진스의 완전체 복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멤버들을 향한 조롱과 더불어 하이브 걸그룹 르세라핌, 아일릿을 향한 비난까지 확산되고 있다.


소속사 어도어로 복귀를 확정한 해린·혜인과 달리 나머지 3명의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은 복귀하겠다는 뜻을 대중에게는 알렸으나 어도어와는 개별 면담을 조율 중인 상태로, 뉴진스 5인의 활동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 와중에 뉴진스의 일부 팬들이 문화체육관광부로 대량의 민원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며 또 다른 논란이 번지고 있다. 민원은 뉴진스의 복귀 입장 표명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멤버들이 심한 수위의 악플과 조롱을 받고 있으나 어도어에서 이를 방치하며 멤버들의 인격을 침해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18일 문체부에 따르면 이러한 민원 접수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정식 민원으로 등록된 건 아직 없다”고 밝혔고 설령 정식 민원으로 처리되더라도 어도어나 뉴진스 멤버를 직접 조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혼란이 이어지는 사이 뉴진스 멤버들을 향한 악성 게시물이 계속해서 급증하자 어도어는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았다.


어도어는 17일 공식 SNS를 통해 “뉴진스 데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음원 사이트·SNS 전반을 상시 모니터링해왔다”며 “최근 악의적 가짜 뉴스 유포, 사생활 침해, 욕설·멸칭 사용 등 권익 침해의 심각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 뉴스, 디시인사이드, 인스티즈, 네이트판, MLB파크 등 여러 플랫폼에 올라온 악성 게시물에 대해 형사 고소를 예고했다. 특히 딥페이크 제작자들의 합의 요청을 거절하고 “엄벌 의사를 수사기관에 명확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과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도 잇따라 고소 공지를 냈다.


지난 14일 쏘스뮤직은 “멤버를 겨냥한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가 최근 급격히 늘었다"며 "정확하지 않은 소문을 사실처럼 기재하는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명 게시물도 예외 없이 형사 절차를 진행한다”며 “합의나 선처 없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날 빌리프랩도 “최근 미성년 멤버를 대상으로 한 악성 게시물이 급증했다”며 “삭제하더라도 이미 확보한 증거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리프랩은 “국내외 모든 플랫폼을 불문하고 불법 행위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강한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


4세대 대표 걸그룹 3팀이 연달아 고소 공지를 낸 것은 최근 온라인에서 이어진 악성 여론과 팬덤 간 갈등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뉴진스의 복귀 절차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 조롱 글이 확산됐고, 일부 르세라핌 팬들은 "르세라핌을 음해한 뉴진스를 하이브에서 분리하라"는 시위 트럭을 하이브 사옥 앞에 보내는 등 감정 대립이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졌다. 이는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둘러싼 오래된 대립 구도가 다시 불붙은 영향이 크다. 2022년 같은 해 데뷔한 두 걸그룹은 음원, 음반 성적과 투어 규모 등을 두고 서로의 비교 대상이 되며 팬덤까지도 경쟁 심리와 감정 대립이 누적돼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뉴진스를 기획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르세라핌과 아일릿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뒤 갈등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 민 전 대표는 르세라핌이 뉴진스보다 몇 달 먼저 데뷔한 배경을 문제 삼는가 하면, 아일릿에 대해서는 콘셉트, 안무, 비주얼 등이 뉴진스를 모방한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하며 두 팀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이 발언 이후 온라인에서는 르세라핌과 아일릿을 향한 조롱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고 특히 데뷔 초반이던 아일릿은 '카피 그룹'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원희, 이로하 등 미성년 멤버들이 도를 넘는 비난에 노출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뉴진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3월 법원이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이후 민지의 '칼국수' 논란과 하니의 국적 등을 두고 악의적 조롱이 확산됐다. 이 같은 논란들은 한동안 잠잠한 듯 보였지만, 뉴진스의 향후 활동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르세라핌과 아일릿의 과거 라이브 무대와 악의적인 발언 편집으로 인한 논란까지 재소환되는 분위기다. 이에 팬들까지 비난전의 한가운데 내몰리며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응원해야 할 가수를 둘러싼 소모전만 반복되는 현실이 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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