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북 포항시의 한 카페 화장실에서 남성들만 특정해 신체를 몰래 찍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8일 MBC에 따르면 지난 11일 경북 포항에 사는 20대 남성 세 명은 한 카페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당시 피해 남성들은 해당 카페에서 다 같이 화장실에 갔다. 이때 옆자리에 앉아 있던 A씨가 곧바로 이들을 뒤따라 화장실로 들어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불법 촬영을 했다.
피해 남성 중 한 명은 "누가 봐도 전화하는 건 아니고 저를 찍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 그래서 제가 쳐다보면 휴대전화를 치우더라"고 말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피해자들이 "뭐 하는 거냐"고 묻자 A씨는 도주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A씨를 붙잡은 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A씨의 휴대전화 사진첩에는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동영상이 가득 있었다.
또 다른 피해 남성은 "살짝 이렇게만 봐도 살색이 많은 사진이 많았는데 '우리 사진만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38세, 장애인 사회복지사였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약 1년간 도서관, 체육관 등 공중 시설의 화장실·탈의실 등에서 불특정 남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잔뜩 있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이미 확보됐고 초범이라는 이유 등으로 기각했다.
신고자는 "우리 가족이 당할 수도 있는 거고 지금도 돌아다니면서 찍힐 수도 있는 건데 좀 많이 걱정되고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불법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한 뒤 남성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