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 제대로 못 치나’ 박지우, 심판 실수 탓에 금 놓치고 10위…빙상경기연맹 항의 공문 발송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1.20 16:54  수정 2025.11.20 16:54

박지우 ⓒ 뉴시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27·강원도청)가 국제대회서 심판의 어이없는 실수 탓에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19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2025-26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오심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전날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고 알렸다.


박지우는 지난 17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펼쳐진 월드컵 1차대회에 출전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총 16바퀴 돌면서 순위를 가리는 종목. 마지막 바퀴에 큰 점수가 걸려 있다. 마지막 한 바퀴에서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지우는 레이스 막판 역전을 노리며 경기 내내 전략적으로 하위권 그룹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구간에서 심판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심판이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두 바퀴를 남겨둔 채 울렸다. 레이스는 심판 착오로 인해 16바퀴가 아닌 15바퀴만 돌고 종료됐다.


선두를 달리던 일부 선수는 한 바퀴만 남았다고 착각해 15바퀴만 돌고 레이스를 끝냈다.


박지우를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은 두 바퀴가 남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끝까지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 결과 박지우는 16바퀴 기준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규칙을 정상적으로 적용하면 박지우가 60점을 얻어 1위에 올라야 한다.


그러나 경기 후 심판진은 논의 끝에 15바퀴를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고, 결국 박지우는 최종 10위로 밀려났다.


빙상연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런 운영 실수는 치명적이다. 경기 결과에 대한 재검토와 수정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 사례들을 봤을 때, ISU가 판정을 뒤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월드컵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1~4차 대회까지 나온 성적으로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배분된다. 억울하게 10위로 첫판을 마친 박지우는 큰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