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도 올 시즌 밴쿠버 합류해 맹활약
역대 맞대결 전적은 1승 2무 6패 손흥민 열세
손흥민. ⓒ 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손흥민(33)과 독일 축구 전설 토마스 뮐러(36)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손흥민 소속팀 LAFC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벤쿠버에 위치한 BC플레이스에서 ‘2025 MLS 플레이오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전을 벌인다. 이 경기는 단판 승부이며, 승리 팀은 컨퍼런스 결승, 패한 팀은 그대로 시즌 종료다.
이 경기의 초점은 역시나 손흥민, 토마스 뮐러에게로 모아진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며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10년간 맹활약을 펼친 뒤 지난 8월 미국 무대에서 새 축구 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팀에 곧바로 녹아든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적 후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12경기에 출전했고 10골-4도움을 올리며 핵심 선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뮐러도 만만치 않다. 독일 국가대표와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뮐러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지난 8월 MLS로 이적했고 10경기 9골 4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는 중이다.
뮐러는 이번 서부컨퍼런스 준결승을 앞두고 손흥민을 잔뜩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뮐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서 손흥민을 언급하며 “그는 분명 뛰어난 선수였지만 우리가 상대했던 팀 상황을 고려하면 경기 자체가 균형적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지금까지 9번 맞대결을 벌였고, 결과는 손흥민의 1승 2무 6패의 열세다. 유일한 1승은 2018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의 한국 축구대표팀의 2-0 승리다.
뮐러는 이어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이 날카로웠던 건 사실이지만 팀 전력 차이가 컸다. 당시 우리는 상대를 큰 점수 차로 몰아붙였다. 8-2나 9-1 같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뮐러가 몸담았던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뛸 당시 2013년 9-2, 2011년 5-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뮐러는 “당시의 손흥민은 매우 뛰어난 어린 선수였고 팀 간 레벨이 다른 시기였다. 예전 기록만 보고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라며 지금은 서로의 전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진정한 맞대결이 이뤄질 것이라 강조했다.
토마스 뮐러. ⓒ AP=뉴시스
경기가 열릴 밴쿠버의 홈구장 BC플레이스는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5만 4000장의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돼 손흥민과 뮐러의 티켓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BC플레이스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가 원정을 왔을 때의 구장 역대 최다 관중(5만 3837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도 빅매치의 흥을 돋우고 있다. 미국의 ESPN은 “손흥민과 뮐러의 데뷔 시즌 중 하나는 여기서 끝난다”며 “두 선수는 시즌 중도 영입은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통념을 무러뜨렸다. MLS 특유의 환경에 잘 녹아든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킬러 본능과 뮐러의 경기 지능은 모두 월드클래스다. 누가 먼저 경기 흐름을 잡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도 승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손흥민은 최근 A매치를 치르고 출국하기 전 “우승 욕심이 없다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위너가 되기 위한 것”이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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