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확보 위해 투자한 개발사들 성과 부진
세컨드다이브·로드스타즈 지분법 평가 중지
'아레스' 개발한 세컨드다이브 장부가 하락중
내년 관계사 신작 多 출시…가치 재평가 분기점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사옥 전경.ⓒ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확보를 위해 투자한 개발사들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관계사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일부는 누적 결손으로 지분법 평가가 중지됐고, 다른 일부는 적자로 장부가가 하락하고 있다.
현재 실적 기여가 예상되는 자회사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정도다. 이들의 내년 신작 성과가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가치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관계사인 세컨드다이브 장부금액은 작년 말 72억3645만원에서 올 3분기 말 67억3716억원으로 약 5억원 축소됐다.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세컨드다이브의 회계상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컨드다이브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카카오게임즈 장부상 투자자산 가치가 감소한 것이다.
세컨드다이브는 2023년 7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개발한 회사로, 현재 오픈월드 액션 게임 '프로젝트C'를 개발 중이다. 신작 공백에 따른 실적 감소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누적 결손으로 2023년 말부터 지분법 평가가 중단된 리얼리티매직과 로드스타즈는 이 상태가 올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리얼리티매직(지분율 21.1%)의 미인식 평가손실 누계액은 4600만원이고, 로드스타즈(지분율 22.3%)는 1억200만원이다. 리얼리티매직은 생존 FPS(1인칭 슈팅) 게임 '디스테라'를 만들었고, 로드스타즈는 모바일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좀비 웨이크'를 제작한 개발사다.
투자한 개발사들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실질적으로 기대할 만한 자회사는 엑스엘게임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등으로 한정된다. 이중 엑스엘게임즈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각각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개발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중 엑스엘게임즈가 가장 먼저 신작을 내놓는다. 내년 1분기 중 익스트랙션 액션 게임 '더 큐브, 세이브 어스'와 3분기 중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카카오게임즈의 PC·콘솔 도전작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대작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같은 해 2분기 MMORPG '프로젝트 Q', 4분기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내년 3분기 중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의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한다. 지난 8월 독일 게임스컴에 출품해 게임성을 검증받은 적이 있다.
이들 성과는 신작 부재로 실적 부진을 겪는 카카오게임즈에도 절실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출시될 신작은 실적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가치와 투자 전략을 재평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슴미니즈(자체 개발)'를 시작으로 모바일, PC, 콘솔 등 여러 플랫폼을 고려한 다채로운 장르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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