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 의견수렴 대상자 165만명 중
27만6000명 참여…참여율 16.81% 불과
"민주당 체질 근본 혁신…역사적 전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호남발전과제 보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권리당원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대의원 권한을 약화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투표한 결과, 86% 이상이 찬성했다.
20일 민주당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동등하게 하는 '1인 1표제'가 찬성 86.81%를 기록했다. 반대는 13.19%였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을 기존 각급 상무위원 투표에서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하는 안은 찬성 88.5%, 반대 11.5%였다.
마지막으로 후보자가 4명 이상일 때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 경선을 치르는 방안 역시 찬성 89.57%를 얻었다. 반대는 10.43%였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한다'는 기존 부분을 삭제하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대1로 동일하게 만들었다. 지난 전당대회에선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17.5표와 같았다.
이틀간 이어진 투표에는 권리당원 대상자 164만 5061명 중 27만 6589명이 참여해 16.81%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은 정청래 대표가 공약한 '당원 주권 시대' 기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앞으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음 주 중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의결권 행사가 아닌 의견수렴 투표였음에도 27만 6589명이 참여하여 16.81%로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였으며 평균 88.29%의 압도적 찬성률을 보여주셨다"며 "이는 '당원주권 중심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164만 5000여명 권리당원의 명확한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기초·광역 비례대표 선출 방식 변경, 예비 경선 도입 등은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닌 우리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역사적 전환"이라며 "당 지도부는 이번 의견 수렴 결과를 가장 무겁게 받들겠다. 당은 당원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당원 주권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은 정청래 대표가 내년 8월 당대표 연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도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에게 대의원 투표에서는 패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해 당선된 바 있다.
특히 정 대표는 최근 초선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친(親)민주당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 씨가 만든 정치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규정해 논란을 산 바 있다. 딴지일보는 김 씨가 1998년 창간한 인터넷 패러디 신문 겸 정치 커뮤니티로 초기에는 성인용품 판매와 함께 정치를 풍자하는 곳이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