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신임 중앙지검장 "보완수사, 검찰 존재의의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 분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11.21 11:35  수정 2025.11.21 11:36

박철우 "검찰 제도 변화와 개편 논의에 구성원 지혜 모아 대응할 것"

검찰 내부 갈등 빚었던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어

박철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철우(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사를 통해 "경찰 수사에 대한 효율적인 사법 통제와 보완수사야 말로 국민들로부터 검찰의 존재의의를 새롭게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 분야"라고 강조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 제도 변화와 개편 논의에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대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지검장은 또 "검찰은 맡은바 역할 때문에 국민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검찰 구성원들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저마다의 생각과 해법은 같지 않다"며 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지검장은 먼저 검찰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사의 형평성 문제가 지적됐던 장면들이나 오만하게 모일 수 있었던 언행들을 되짚어보고 부족함이나 과함이 없었는지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신속한 업무 처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법조계 경구인 법언(法諺)을 인용하면서 범죄 대응에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아울러 검찰 보완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검찰청 업무에 대한 조직과 기능의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며 "형사사법제도는 변할 수 있지만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권익을 구제하는 검찰 본연의 책무는 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무 체계의 효율성을 살피고 적정한 자원 배치를 통해 구성원 각자가 자부심을 가지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앞서 검찰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장은 지난 19일 법무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정진우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지 11일 만이었다.


한편, 법무부는 대장동 비리 항소 포기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송강 전 광주고검장(29기)과 박재억 수원지검장(29기)의 사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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