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 달간 포스팅 진행, 계약 어렵지 않을 듯
키움 소속 선수로는 역대 6번째 ML행 도전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맹활약을 펼친 송성문(29)이 한국 선수로는 역대 10번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에 따라 송성문 선수를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인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송성문 선수와 계약 협상이 가능하며,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 히어로즈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송성문은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확실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입성이 어렵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송성문 또한 그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5 넥센(현 키움)으로부터 2차 5라운드(49순위)에 지명된 송성문은 주로 백업 3루수 역할을 맡아 차근차근 성장세를 이뤘고,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해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2년은 송성문보다 나은 타자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42경기에 출전한 송성문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로 잠재력을 완전히 만개하더니 올 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홈런으로 지난해 모습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특히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과 비교했을 때 타격의 정교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빅리그 구단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포스팅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사례는 모두 19번(17명)이다.
첫 번째 포스팅 선수는 1998년 LG 이상훈이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가 임대 형식으로 이상훈을 데려가려 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지하면서 모든 구단들이 입찰하는 포스팅 시스템에 올려줬고 액수가 60만 달러로 크게 줄어들며 원소속팀 LG가 거부하게 됐다.
이후 2000년대 초반 특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진필중은 두 차례나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으나 2002년에는 무응찰, 이듬해에는 턱없이 낮은 액수로 거부권이 발동됐다. 포스팅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첫 번째 선수는 2009년 최향남이다. 당시 최향남의 포스팅 액수는 101달러였고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했다.
사실상 포스팅의 첫 문을 열어젖힌 선수는 2012년 류현진이다. KBO리그의 지배자였던 류현진은 모두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573만 달러의 액수를 한화에 안겼고, 빅리그에서도 실력을 증명하자 이후 강정호와 박병호가 좋은 조건으로 뒤를 따랐다.
한동안 뜸했던 포스팅은 2019년 김광현이 두 번째 도전 만에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고, 2020년에는 김하성, 2023년에는 이정후와 고우석, 그리고 지난해 김혜성이 미국행 꿈을 이뤘다.
한편,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6년간 120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대형 계약을 뒤로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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