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체포된 '도이치 주포' 구속영장 청구…"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1.21 23:53  수정 2025.11.21 23:53

전날 체포해 특검 사무실 압송…연이틀 수사 진행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 이모씨가 지난 20일 충주시 소재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도주 한 달 만에 검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 이모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이모씨를 금일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심문은 소병진 부장판사가 맡는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4시9분경 충주시 소재 휴게소 부근에서 이씨를 체포했다. 지난달 17일 특검팀의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한지 34일 만이다. 그는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머무르면서 식음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가 포착돼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같은 날 오후 7시47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압송돼 조사를 받았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이모씨를 전날 오후 8시경부터 10시40분경까지 조사했고, 금일 오전 10시부터 불러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지목된 적 있는 인물이다. 김 여사는 당시 이씨에게 한 증권사 계좌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앞서 해당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은 이씨의 연루 정황도 포착해 수사선상에 올렸으나 재판에 넘기지는 않았다. 사건을 넘겨 받은 특검팀이 최근 이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새로운 범죄 혐의를 포착해 사실상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김 여사가 예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최근 포렌식 작업으로 김 여사와 이씨 사이 오간 각종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씨가 김 여사에게 전씨를 소개해준 인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순께 이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씨가 현장에서 도주해 당시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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