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총회 '화석연료 퇴출' 협상 난항…폐막 일정 늦춰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11.22 11:21  수정 2025.11.22 11:21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회의장 밖에서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요구 시위가 이뤄졌다.ⓒ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을 둘러싼 이견으로 예정된 폐막 시점을 넘기며 진통을 겪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매체 G1과 로이터·AFP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 종료 예정이었던 회의가 당사국 간 최종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채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회의 최대 쟁점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명시할지 여부다.


COP30 개막 전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돼 왔던 사안이지만,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논의는 벽에 부딪힌 상태다.


2023년 COP28에서 각국은 연료 전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구체적인 감축 방식과 시한을 정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이번 COP30에서는 브라질의 제안 아래 80여개국이 화석연료 퇴출 시간표 마련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산유국을 중심으로 "비현실적 요구"라는 반발이 거세게 일며 협상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논의를 중재해온 브라질은 결국 폐회 직전 화석연료 관련 표현을 제외한 합의 초안을 제시했지만, 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아태 도서국들이 즉각 반대,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 협상단이 비공개 회의에서 "해당 지역의 에너지 산업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파나마 대표단을 이끄는 후안 카를로스 몬테레이 수석 협상가는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의 원인을 문서에서 명시하지 않는 것은 타협이 아니라 부정"이라며 "화석연료를 합의문에서 뺀다면 COP30은 어릿광대 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AFP 역시 화석연료 '단계적 폐기' 문구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이 여전히 치열하다며, 협상단이 깊어진 분열 속에서도 글로벌 협력의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안드레 코헤아 두라구 COP30 의장은 "이 문제는 우리를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며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억제를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의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고 G1은 전했다.


한편 유엔 기후총회가 예정된 폐막 시점을 넘기는 사례는 드문 일은 아니다. 2022년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은 이틀 연장됐고, 2023년 UAE에서 열린 COP28은 하루 더 이어졌다.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된 지난해 COP29 역시 밤샘 논의 끝에 공식 일정이 하루 늘어난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