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光나지만 관리 난이도 上" 드리미 아쿠아10 울트라롤러 [체험기]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1.25 06:00  수정 2025.11.26 15:13

회전형 아닌 '롤러형' 물걸레 "세정력 강화"

반대로 준비 시간·높은 물 소모량 등은 숙제

높아진 사물 인식 기능, 경로 수정 자연스러워

드리미 '아쿠아10 울트라 롤러'가 롤러형 물걸레로 청소를 진행 중인 모습. 장애물 인식 기능이 개선돼 액자를 피해서 청소를 이어가고 있다.ⓒ임채현 기자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가성비’ 이미지에 머물러 있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드리미(Dreame)는 최근 몇 년간 고가 라인업을 꾸준히 출시하며 사실상 ‘중국산 하이엔드’ 포지션을 형성했다. 최신작 ‘아쿠아10 울트라롤러(Aqua 10 Ultra Roller)’ 역시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에 필적하는, 혹은 그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롤러-스크레이퍼 구조가 만든 압도적 세정력

이번 모델의 핵심은 기존 회전식 패드를 버리고 실린더형 롤러 물걸레 방식을 적용한 점이다. 바닥에 물을 분사한 뒤 롤러가 이를 밀어내고, 뒤쪽의 스크레이퍼가 즉시 오수를 회수하는 구조다. 얼룩을 문지르며 확산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물걸레질과 물 흡수를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에 가까워 오염이 번지지 않는다.


약 2주간 실사용한 결과, 특히 끈적한 얼룩이나 액체 오염에서 기존 회전식 대비 ‘확실히 닦였다’는 감각이 분명했다. 토마토소스, 간장, 커피 등 이물질 종류와 상관없이 얼룩을 늘리지 않고 바로 흡수해가며 지나간다는 점에서 사람이 걸레질하는 방식과 가장 가까운 청소감이었다.


고양이가 가장 자주 출몰하는 공간(좌). 어플 상 지도에 노란 점으로 해당 지점이 표기된 모습(우).ⓒ임채현 기자

장애물 대응력도 개선돼 의자발·빨래건조대 등 복잡한 가구 배치에서도 경로 수정이 자연스러웠고, 최대 8cm 문턱도 무리 없이 넘었다. 반려묘를 인지해 등장 위치를 지도에 기록하는 기능이나 반려동물 전용 세정제 제공 등 부가 기능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흡입력은 3만Pa로 현존 로봇청소기 중 최상위 수준이다. 건식 오염 제거도 부족함이 없어 물걸레 청소와 흡입 청소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라면 만족도가 크다.

관리 난이도는 상승… 준비 과정·물 소모량 부담

다만 강한 세정력을 얻은 만큼 단점도 분명해졌다. 우선 청소 시작 전 준비 과정이 길어졌다. 물 보충, 세정제 투입, 초기 롤러 세척 등 본격 청소 전 단계가 기존 회전식보다 늘어난 탓이다. 한 번 청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출발하던 방식과 달리, 준비 절차가 꽤 체계적으로 요구된다.


물 소모량도 예상 이상으로 많았다. 롤러 방식은 구조적으로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동시에 회수하는 구조라 물탱크가 급속도로 줄고 오수 탱크가 금세 찬다. 25~30평대 기준 집 전체를 돌리면 중간에 물을 한 번 이상 보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물걸레 세정 품질을 위해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는 설계’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분명 성능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사용자의 관리 피로도는 그만큼 높아진다. 직배수형 모델이라면 해당 단점은 상당 부분 완화되겠지만, 일반 모델의 경우 물통 관리가 필수적이다.


드리미 '아쿠아10 울트라 롤러'의 원통형 실린더가 우측으로 쑥 빠져나온 채로 회전하며 모서리를 닦는 장면.ⓒ임채현 기자
바닥 세정력 중시하는 사용자 위한 제품

도크의 위생 기능은 장점이다. 롤러를 100도 온수로 세척하고 70도의 열풍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위생 관리는 우수한 편이다. 종합하면 아쿠아10 울트라롤러는 ‘바닥 세정력’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잦은 오염이 발생하는 환경이라면 만족도가 특히 높다. 반면 빠르게 돌리고, 관리가 쉽고, 물걸레 패드를 간단히 교체하는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기존 회전식 모델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드리미가 로봇청소기의 본질인 ‘바닥 청결’에서 확실한 진화를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다만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만큼, 이제는 강한 세정력과 사용자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아쿠아10 울트라롤러’가 보여준 성능은 인상적이었지만, 관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개선이 뒤따른다면 드리미의 하이엔드 포지션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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