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용률 미미에…지그재그, 내달 다국어 지원 서비스 종료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1.26 07:26  수정 2025.11.26 07:26

글로벌 서비스에 이어 앱 내 다국어 지원도 종료

"고객들에게 더 유용한 서비스·기능 개발 집중"

킷토 대만 웹페이지.ⓒ지그재그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지난 2023년 해외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내달에는 앱 내 다국어 지원 서비스를 종료한다.


대부분의 패션 플랫폼과 기업들이 글로벌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그재그는 오는 12월10일부로 앱 내 다국어(영어) 지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11일부터는 지그재그의 앱 내 메뉴, 상품명, 스토어명 등이 한글로 노출된다.


일각에서는 지그재그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그재그는 지난 2022년 일본, 북미에서 시범 운영해왔던 글로벌 서비스도 종료한 바 있다.


글로벌 서비스는 해외 현지인들이 한국의 쇼핑몰,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특히 지그재그의 이 같은 행보는 K뷰티·K푸드·K패션 등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다른 패션 기업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재팬’ 신임 대표로 이케다 마이크를 선임하고 일본 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지원을 받아 입점 셀러들의 현지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W컨셉도 글로벌몰을 전면 개편해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지그재그 측은 실제 고객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기능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다국어 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앱 내 다국어 기능의 실 사용 비율은 0.1% 미만으로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해당 기능 종료를 통해 절감되는 리소스를 새로운 기능 개발 및 서비스 개선 등에 활용하며 고객들을 위한 더 유용하고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기능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의 경우 K-컬쳐·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미디어 ‘킷토’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킷토는 글로벌 고객에게 한국의 스타일과 문화 등 K콘텐츠를 소개하는 온라인 매거진으로, 2023년 10월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각국의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관련 트렌드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이티브 에디터 및 전문 에디터의 협업 아래 관련 콘텐츠 생산해 인스타그램, 틱톡 플랫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채널의 총 팔로워 수는 11월25일 현재 기준으로 약 240만명 이상이다.


특히 대만(66만), 일본(22만) 인스타그램의 경우 한국 관련 현지 채널 중 최다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현재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며 “미디어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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