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도축 3대 공정, 인공지능 로봇이 맡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11.27 12:13  수정 2025.11.27 12:13

국립축산과학원·로보스, AI 도축 로봇 공동 개발

돼지고기 연간 1800만마리 도축

2026년까지 실증시설 구축·로봇 단계적 도입

돼지 도축공정.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돼지 도축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국립축산과학원과 민간기업 ㈜로보스가 공공‧민간 공동 연구를 통해 돼지 도축 공정의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도축 두수는 약 1800만마리, 1인당 소비량은 약 30kg 수준에 이른다. 반면 도축 현장은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꼽힌다. 숙련 인력 고령화와 신규 인력 기피가 겹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생산 현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과 로보스는 도축 공정의 효율화, 작업 위생 강화,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을 공동 개발해 국산 스마트 도축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과학원은 올해부터 축산식품연구동 내 도축장을 개보수해 도축 로봇 실증 시설과 인공지능 학습 환경을 단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을 2026년 1분기까지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실증 환경이 갖춰지면 도축 공정 가운데 핵심 단계로 꼽히는 목 절개 로봇과 복부 절개 로봇을 2026년 2분기부터 순차 도입한다.


실제 도축 과정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학습을 진행하고, 개체별 해부학적 특성을 반영한 절개 위치 자동 인식 정밀도 향상, 작업 위생성 고도화 연구를 함께 추진해 현장 적용 수준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민간 파트너사인 로보스는 돼지 개체마다 다른 체형과 장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인공지능 학습 기술을 적용해 내장 적출 로봇 시제품(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로봇은 과학원이 조성 중인 실증 시설에서 정밀도, 반복성, 안정성 등을 검증받고, 국산화‧상용화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를 거치게 된다.


강근호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장은 “이번 공동 연구는 도축 현장의 인력난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학습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산 도축 로봇 상용화를 앞당기고, 축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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