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대비 698억 증액
질병관리청 전경. ⓒ데일리안 DB
질병관리청의 2026년도 예산이 국회 의결을 거쳐 올해보다 5.5% 증액된 총 1조3359억원으로 확정됐다. 질병청은 차기 팬데믹 대비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데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국회 심의 과정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 구매비, 희귀질환자 지원 확대, 두창 백신 구매비 등 총 47억원이 증액돼 감염병 위기 대비와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했다.
차기 팬데믹 대비…백신 비축 및 감시망 확대
질병청은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감시 및 비축 체계를 대폭 올렸다.
차기 팬데믹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AI 인체감염증 대비를 위해 살처분 참여자 및 의료인 등 초동대응인력 3만8000명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구매비 25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 아울러 테러 가능성이 높은 생물학 무기인 두창 백신 비축에는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40억원을 편성했다.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한 감시 인프라도 확충된다.
호흡기감염병 표본 감시기관을 기존 300개에서 800개로, 병원체 감시기관을 50개에서 100개로 늘리는 데 3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감염병 위기 대응의 핵심인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에는 올해 5000만원에서 크게 늘어난 172억원이 배정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가 예방접종 확대…R&D 및 희귀질환 지원 강화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예산은 총 4371억원으로 증액됐다.
주요 변경 사항으로는 청소년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 연령이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돼 546억원이 투입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에 12세 남아가 처음으로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30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미래 보건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 개발(R&D) 분야 투자도 늘어난다.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 지원을 위해 264억원을 지속 투입하며, 공공연구기관의 감염병 신속 개발 협력 강화를 위한 예산 86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199억원)과 희귀·난치질환 관련 연구(118억원)를 확대하고, 소아비만·소아당뇨 등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연구 예산 32억원도 신규로 편성됐다. 희귀질환자 지원 분야는 55억원을 투입해 전문기관을 17개에서 19개로 확대하고 진단지원 사업 목표를 1150건으로 늘린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감염병 감시·대응 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감염병 유행에 차질 없이 대비하겠다”며 “국가예방접종 확대,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위험요인 관리, 보건의료 R&D 등의 예산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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