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인건비 상승 영향…3.3㎡ 당 3000만원 목전
전용 59㎡ 소형 분양가 수직상승…서울 13.6억
서울 등 규제 지역 신규 공급 ‘뚝’…희소성 부각
ⓒ데일리안DB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3.3㎡(평)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원으로 3000만원을 목전에 두게 됐다.
4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전월 대비 3.61%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원에서 2023년 66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0만원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원, 10월 798만원, 11월 827만원으로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를 살펴보면 특히 소형아파트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전국 민간아파트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5억843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9%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3억6397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기(6억9614만원)·부산(5억8607만원)·대구(5억7989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1년 전 대비 13.26% 올랐고 경기(23.72%)와 대구(51.56%)도 분양가가 크게 치솟은 반면 부산은 2.45% 떨어졌다.
ⓒ리얼하우스
지난해 초 서울에서 84㎡ 평균 분양가가 12억~13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작은 평형대 아파트가 불과 1년 만에 중형 가격대와 같은 수준으로 수직 상승한 셈이다.
전용 84㎡ 전국 평균 분양가 역시 6억9595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17억7724만원)을 포함한 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11억462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지역별 상승률은 대전(23.08%)·제주(12.91%)·충남(7.83%)·대구(6.59%) 등이 전국 평균 상승률 3.44%를 웃돌았다.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리며 건축비가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건설공사비지수 잠정치는 131.74로 이는 기준연도인 2020년부터 5년 넘는 기간 건설공사비가 약 32% 올랐음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도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당 217만4000원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대비 1.59% 오른 것으로 분상제 단지 건축비 역시 지속 상승세다.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공급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11월 전국 신규 공급 물량은 1만4286가구로 한 달 전보다 3213가구 줄었다.
서울과 대구를 포함한 광주·대전·강원·충북 등 일부 지역의 신규 공급은 전무했고 경기(7350가구)·인천(1841가구)·충남(1372가구) 등으로 공급 물량이 집중됐다. 특히 경기는 전국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며 11월 분양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경기도에 집중됐다”며 “특히 경기 비규제지역 분양 비중은 전체의 8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비와 택지비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등 규제지역에서의 분양은 공급 자체가 줄어 더욱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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