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부부 공천개입' 관련 특검팀 참고인 출석 요구 불응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2.10 15:39  수정 2025.12.10 19:54

특검팀 출석 요구한 시간에 모습 드러내지 않아

한동훈 "민중기 특검 분열 시도 응하지 않을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이날 참고인 조사 시각으로 지정된 오후 2시까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이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관련해 한 전 대표의 출석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나 한 전 대표는 즉각 불응 의사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은 2023년 2월경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김 여사 측에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네며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는 한 전 대표가 재임하며 공천권을 행사한 시기다.


김 여사는 당시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뒀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에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를 지난 10월2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김 여사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만큼 공직을 가졌던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의 공범인 구조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가 출석할 경우, 그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으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 공천에 관한 압력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특검팀의 출석 요청과 관련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을 이끈 사람으로서 총선 경쟁 상대당이었던 민주당이 정한 민중기 특검의 분열 시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를 모두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처리했다"며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컷오프한 공천에 대해 총선 경쟁 상대당이 단독으로 정한 정치적 편향 특검에게 더 보태줄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검으로부터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으나 특검이 저를 10일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 했다"며 "이명현 특검, 조은석 특검이 공격하려다 실패하니 이제는 민중기 특검이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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