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61년만에 필버 강제중단시킨 곳' 표지판 내걸라"…국민의힘 공세 고삐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2.11 09:26  수정 2025.12.11 09:31

11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논평

"헌정사 전례 없는 의사진행권 폭주

우원식, 이미 의장의 권위 잃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뉴시스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소수 야당의 마지막 저항 수단인 필리버스터마저 강제로 중단시켰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의장이 계엄 해제를 위해 담 넘어간 곳'이라는 표지판을 걸고 다크투어 해설사로 나서는 등 PR에 열심히라는 점을 겨냥해, 이제 본회의장에 '의장이 61년만에 필리버스터 강제 중단시킨 곳'이라는 표지판을 내걸지 그러느냐고 조소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2025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대한민국 의회사에 지워지지 않을 장면을 남겼다"며 "바로 그 본회의장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61년 만에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단시킨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야당 의원이 정당한 무제한토론을 하는 도중, 의장은 마이크를 끄고(1차) → 다시 켰다가 → 또 끄고(2차) → 결국엔 임의 정회까지 선포하며 토론 자체를 사실상 봉쇄했다"며 "이는 헌정사에 전례 없는 의사진행권 폭주이자 명백한 남용"이라고 꾸짖었다.


또 이를 '의사진행'이 아닌 '의사방해' '야당 입 막기'라 규정하며, "(우 의장 주장인) '의제 외 발언'이라는 이유는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과거 필리버스터에서 소설을 읽고, 노래를 부르고, TV 광고 음악을 개사해 부르기까지 했지만 단 한 번도 제지 받지 않았다"며 "선택적 잣대로 야당만 봉쇄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검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견제와 숙의를 차단한 22대 국회에서, 국회의장도 법사위원장마저 거대여당이 독점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은 2025년 현재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는 소수야당에게 부여된 침묵하지 않을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수결로 종결을 할 수는 있어도, 말할 권리 자체를 국회의장이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61년 동안 여야가 지켜온 선을 우 의장이 무너뜨린 이 사건은 단순한 의사진행 문제가 아니라, 의회민주주의의 핵심 규범을 파괴한 중대한 고비"라고 탄식했다.


또 "우 의장은 4억 넘는 국민세금으로 계엄 당시 자신이 담을 넘었던 장소에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담 넘어간 곳'이라는 표지판을 내걸고, 다큐·사진전·미디어 파사드·다크투어까지 직접 해설사로 나섰다"며 "그렇다면 이번에는 '국회의장이 61년 만에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 곳' 이라는 표지판도 내걸고, 그 앞에서 또다시 해설사로 나설 것이냐"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대리인이 아니라 '의회 전체의 수호자'여야 한다"며 "그 최소한의 책무마저 저버린 우 의장은 이미 의장의 권위를 잃었다. 필리버스터가 중단된 그 자리에서 멈춘 것은 마이크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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