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개질타'에…인천공항사장 "직원도 모르는 책갈피 달러, 온세상 알려져 걱정"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입력 2025.12.14 14:15  수정 2025.12.15 05:42

페이스북에 글 "대통령이 제시한 100% 검색은 공항 마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뉴시스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1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공개발언에서 범행 수법이 상세히 알려져 모방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으나 이 사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라고 공개 질타했다.


이에 그는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세관과 좋은 방안이 있는지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주말 동안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이재명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보신 지인들에게는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읽힌 듯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2023년 6월 임명된 기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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