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3분기 강력한 소비에 4.3% 깜짝 성장…2년 만에 최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24 06:33  수정 2025.12.24 06:49

개인소비 3.5% 증가…서비스업 중심 강한 회복세

지난 8월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소재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한 남성 쇼핑객이 카트를 밀며 이동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7~9월)에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4%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강력한 개인소비와 정부지출이 미 경제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올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3%(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3.2%)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미 3분기 성장률 지표는 10월1일 시작해 11월12일 끝난 역대 최장(43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발표가 지연돼 왔다. 이날 발표된 3분기 GDP는 지난 10월30일과 11월26일 각각 발표 예정이었던 속보치와 잠정치 지표를 대체한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 경제는 올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확대 여파로 0.6% 마이너스성장했다가 2분기에 3.8%로 반등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성장세가 한층 더 강해졌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 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 GDP 통계를 발표한다.


이번 성장에는 미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3분기에 3.5% 증가한 게 최대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 기여도는 2.39%포인트에 달했다. 소비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력을 보였다. 반면 민간투자는 3분기에 0.3% 감소했다. 민간투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급격히 재고 투자를 늘린 탓에 1분기 23.3% 급등했다가 2분기에 13.8% 급락한 바 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성장률을 1.59%포인트 늘리는 데 이바지했다. 3분기 수입은 4.7% 감소했고 수출은 8.8% 증가했다. 정부지출은 2.2% 증가해 3분기 성장률을 0.39%포인트 높이는 데 보탬이 됐다. 민간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를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발표된 위대한 미국 경제 수치는 관세 덕분”이라며 “미국 경제 수치는 오직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없고 국가 안보는 훌륭하다”며 “미국 대법원을 위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군의 ‘황금 함대’(Golden Fleet)’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집권 2기 들어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등의 위법성을 다투는 연방대법원 심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은근히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셧다운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셧다운은 4분기 GDP 증가율을 연율 1.0~2.0%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 재무부도 셧다운이 미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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