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제약사 CEO 긴급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정부의 약가 인하 개편안이 강행될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도미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특히 R&D 및 설비 투자 감소, 고용 감축이 현실화하면서 산업의 성장 동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9일 ‘제약 바이오기업 CEO 대상 긴급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는 국내에 제조 시설을 갖춘 제약바이오협회 정회원사 184개사 중 59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 규모는 20조1238억원에 달한다.
조사 결과 제네릭(복제약) 약가가 현행 53.55%에서 40%대로 조정될 경우 59개 기업의 연간 예상 매출 손실액은 1조21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 손실액은 233억 원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매출 손실률이 10.5%로 가장 컸다. 이어 중견기업 6.8%, 대기업 4.5% 순으로 나타났다.
약가 인하가 예상되는 품목은 4866개로 중견 기업이 3653품목(75.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 793품목(16.3%), 중소기업 420품목(8.6%)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응답자들은 기업당 평균 51.8%의 영업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감소율이 55.6%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기업 54.5%, 중소기업 23.9% 순이었다.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설문에 따르면 연구개발비는 2024년 1조6880억원에서 2026년 4270억원 줄어들어, 평균 25.3%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당 평균 축소액은 366억원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의 연구개발비 예상 축소율이26.5%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은24.3%로 중견기업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고, 대기업은 16.5%로 비교적 낮았다.
설비 투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 투자는 2024년 6345억원에서 2026년2030억원 줄어들어, 평균 32.0%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설비 투자 축소율이 52.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중견기업 28.7%, 대기업 10.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축소액은 135억원이다.
고용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9개 기업 종사자는 현재 3만9170명으로 응답한 기업은 약가 개편안이 원안대로 진행될 경우 1691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종전 인원 대비 9.1% 감축률이다.
감축 인원은 중견기업이 13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285명, 중소기업 80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견기업의 평균 인력 축소 비율은 12.3%로 중소기업(6%)의 2배를 뛰어 넘었다. 대기업은 6.9%로 집계됐다.
제네릭 의약품 출시 계획 변경 등 사업 차질도 현실화할 전망이다. 응답한 기업의 74.6%(44개사)는 제네릭 출시를 전면 혹은 일부 취소하거나, 출시 계획을 변경 혹은 보류하겠다고 답했다.이들 44개사 중에선 중견기업이 31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8개사), 대기업(5개사)이 뒤를 이었다.
약가제도 개편 시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는 52개사가 꼽은 ▲채산성 저하에 따른 생산 중단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개발 투자 감소(52개사) ▲구조 조정에 따른 인력 감소(42개사) ▲원가 절감을 위한 저가 원료 대체(20개사) ▲기타 및 무응답(11개사)이 뒤를 이었다.
비대위는 “약가 제도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제약 산업계는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축소는 물론 고용 감축과 사업 차질 등 산업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면서 “약가 정책을 단순히 재정 절감 수단으로만 활용해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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