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붉은 말 기백으로 불확실성 돌파해야" [신년사]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1.02 09:34  수정 2026.01.02 09:45

본원적 경쟁력 강화·AI 기반 일하는 방식 대전환 강조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세아그룹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붉은 말의 기백으로 불확실성의 장벽을 넘어 서자”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붉은 말’의 해”라며 “예로부터 붉은 말은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으로 거침없이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진취적 기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붉은 말의 기상은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끓어오르는 세아의 쇳물과도 닮아 있다”며 “올 한 해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이 세아인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우리 기업이 마주한 환경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엄혹하다”며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글로벌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안보 논리가 지배하는 ‘경제 요새화(Fortress Economy)’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각 국이 경쟁적으로 쌓아 올린 무역 장벽과 탄소 규제라는 새로운 질서는 급격한 공급망 재편을 촉발하며 우리의 생존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철강 산업의 구조적 저성장과 공급 과잉까지 겹치며 “‘초(超) 불확실성’의 안개는 지난해보다 더욱 두텁게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환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규정했다.


그는 “평온한 바다에서는 결코 강인한 뱃사공이 나올 수 없다”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거센 격랑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세아의 진정한 저력을 발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위대한 전략은 변화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활용하여 우리의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변화된 질서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로 그는 “본원적 경쟁력을 초격차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한 차원 더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과 ‘친환경·고부가 제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며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장의 신뢰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둘째 과제로는 AI를 중심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무기”라며 “세아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축적해온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공정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해 빠른 시일 내에 내재화한다면 생산성과 제조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로 해외 법인의 전략적 기지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투자한 세계 여러 곳의 사업장들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강력한 자산”이라며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현지 시장 변화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새로운 가치를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과제의 전제 조건으로 노사문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끝으로 그는 “이 모든 과제의 성공적인 수행은 ‘하나 된 노사문화’라는 단단한 기틀 위에서만 가능하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신뢰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개척정신으로 무장해 달라”며 “집단지성과 강한 실행력만이 이 격랑을 헤쳐 나갈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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