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가속' 속 보안·신뢰 재정비…통신·미디어업계, 2026년 생존 전략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1.02 11:38  수정 2026.01.02 11:43

SKT·KT·LGU+ “보안·신뢰 회복이 우선”…AX로 경쟁력 강화도

유료방송은 수익성·기본기 강화…케이블TV, 규제 완화 목소리

정재헌 SK텔레콤 CEOⓒSK텔레콤

통신·미디어업계가 'AX(AI 전환)'라는 미래 엔진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보안·품질·신뢰 등 통신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 '지속 가능한 생존'을 꾀하자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해 정보 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른 통신 3사 수장들은 통신 '정보보안', '신뢰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본업 경쟁력 회복을 강조했다.


2일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신년사를 통해 AI를 통해 각자의 값진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세 가지 변화 방향으로 ▲업(業)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 단단한 MNO(이동통신)를 구축하고 ▲SK텔레콤만의 새로운 혁신 아이콘을 만들며 ▲AX(AI 전환)를 지속할 것을 제시했다.


정 CEO는 "누구나 AI로 자신만의 값진 성과를 만들고, 회사의 성장이 우리의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자"면서 이는 모두가 하나되는 ‘드림팀(Dream Team)’으로 거듭날 때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작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1348억원 규모 과징금에 더해 정부 관계 기관의 각종 조정안이 맞물리며 후폭풍을 맞고 있다.


따라서 민·관을 아우르는 분쟁 대응과 함께, 올해 예정된 보안 투자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등 기술적 방어 체계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아울러 AI, 클라우드, 5G 인프라 등 AI 전환 및 차세대 통신 을 위한 투자 로드맵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김영섭 KT 대표. ⓒKT

작년 보안 사고로 과태료 부과와 위약금 면제 판단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재를 받은 KT도 전방위 보안 혁신과 AX(AI 전환) 역량 강화를 다짐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일상의 모든 업무를 정보보안의 대상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번 침해사고에서 보듯 이제는 전통적인 IT 영역·특정 부서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마케팅, CS 등 우리가 하고 있는 일상의 모든 업무가 침해 공격의 대상이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보보안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AICT(AI+ICT) 컴퍼니 도약을 위한 경주를 지속해 줄 것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열정’과 ‘속도’의 2026년 ‘붉은 말의 해’에도 AX 역량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과감한 도전을 이어 나간다면 CT(통신기술)와 IT(정보기술)분야에서 고객과 시장이 인정하는 최고의 AX 혁신 파트너로 지속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KT는 과기부 제재 발표 이후 2025년 9월 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실시중이다. 작년 12월 31일 하루에만 1만142명이 이탈하는 등 단기 가입자 감소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6개월간 매달 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고객 보답 프로그램'에 따른 추가 부담이 예상되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차원의 과징금도 예고돼있어 내년 실적 악화에 대비한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KT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박윤영 후보가 향후 통신 안정 및 AI 가속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보안 사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LG유플러스 역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전'을 올해 핵심 가치로 삼았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T), 문제를 드러내는 용기(R), 신뢰에 기반한 연대(U), 고객 세분화를 통한 깊이 있는 이해(S), 칭찬과 감사로 만드는 변화(T)를 강조했다.


홍 사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는 여정이 힘들 수 있지만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구성원과 경영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상호신뢰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숨기기보다 솔직하게 하고 탓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하는 용기가 신뢰에서 비롯된다”며 네트워크, 보안·품질·안전 기본기, 서비스 개발 체계 등 회사 전 영역에서 이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관합동 조사단은 LG유플러스 침해사고와 관련해 서버 OS(운영체계) 재설치, 폐기 행위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12월 9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홍 사장이 올해 키워드로 '신뢰'를 강조한 만큼 LG유플러스는 보안 리스크 방어와 보안 체계 재정비에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AICT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차원 아래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기반으로 한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도 전망된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LG헬로비전

유료방송에서는 수익성 회복이 큰 화두로 꼽힌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사업 경쟁력과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새해는 회사의 수익을 턴어라운드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관리 효율화를 통한 성장 기반 구축, 기본기 강화를 중점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사업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사업 전반을 정비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3년의 LG헬로비전 대표이사 직을 세 번째 맡게 된 송구영 대표는 케이블TV및 알뜰폰 사업의 만성적 수익성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쏠림 현상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알뜰폰(헬로모바일)의 경우 업계 전반에 퍼진 저가 경쟁, 전파사용료 상승 및 도매대가 인하 난항 등으로 사업 지속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송·인터넷 등과의 결합상품을 비롯해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TV업계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역매체이자 미디어 다양성을 구현하고 있는 케이블TV 같은 사업자가 일정 정도 보호받고 발전할 수 있는 규제 완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출범에 따라 새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 역시도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비스에 노력하고 무엇보다 저질스러운 콘텐츠에 시청자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통신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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