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AI 모델 도용 공방 마무리…배경훈 부총리 “성장통”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1.04 17:40  수정 2026.01.04 17:41

사이오닉AI CEO “검증 미흡” 사과…배경훈·하정우 “K-AI 경쟁력 입증”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SNS 갈무리

업스테이지가 중국 모델을 도용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고석현 사이오닉AI CEO가 검증이 엄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고 대표는 자신의 SNS에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 공개 직후, 우리는 내부적으로 모델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시 참조 문헌에 대한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특정 모델(GLM)과 일부 구조적 및 통계적 특성 측면에서 유사하게 해석될 수 있는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모델이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되는 사안인 만큼, 우리 내부의 추가 검증과 교차 검증을 진행하는 것에 앞서 관련 내용을 신속히 공론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대표는 "레이어놈 레이어 값의 코사인(Cosine) 유사도만으로는 모델 웨이트(가중치) 공유 여부를 결론내리기는 어렵다. 해당 근거를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혼란과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민감한 사안일수록 검증 기준과 절차를 한층 더 강화하고, 확인된 사실과 해석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해 책임 있게 소통하겠다"고 게재했다.


앞서 고 대표는 지난 1일 업스테이지 AI 모델 '솔라 오픈'이 중국 기업 Z.ai의 모델(GML-4.5-Air)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다음날인 2일 고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공개 검증회를 열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업스테이지는 레이어놈 유사성을 근거로 타 모델의 가중치를 재사용했다는 주장은 통계적 착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간은 모델 전체의 약 0.0004%에 불과한 미세 영역으로, 오히려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의 99.9996%가 타 모델과 완전히 상이함을 보여주는 역설적 지표라고 주장했다.


‘코사인 유사도’ 역시 적절한 비교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사인 유사도는 벡터의 방향만 비교하는 단순 지표로, 통상 언어모델들의 레이어놈은 비슷한 구조와 특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모델 간 유사도가 높은 값으로 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솔라 오픈'이 타 모델의 토크나이저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의 어휘수는 약 15만개, '솔라 오픈'은 19만6000개이며, 실제 공통 어휘는 약 8만개(41%)에 불과하다. 동일 계열 토크나이저라면 일반적으로 70% 이상 어휘가 중복되므로, 이는 '솔라 오픈'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별개의 토크나이저임을 입증하는 정량적 근거라고 했다.


3일간의 업스테이지 도용 논란이 일단락되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SNS에 의견을 남겼다.


배 부총리는 "새해부터 K-AI 모델 유사성 시비 문제가 AI 업계를 뜨겁게 달궜다"면서 "우리 AI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술적 논쟁을 지켜보며 저는 오히려 대한민국 AI의 밝은 미래를 봤다. 사이오닉AI 대표의 용기 있는 사과를 보면서 K-AI가 이렇게 발전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통 없는 혁신은 없다. 지금의 논쟁은 대한민국 AI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우리 AI 생태계가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공정한 심판이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게재했다.


하정우 수석도 "새해 첫날부터 이틀간 한국 AI 생태계를 핫하게 달군 프롬 스크래치 검증 이슈 관련해 프로젝트 책임자인 배경훈 과기부총리께서 멋지게 마무리해 주셨다"면서 "100% 동의하며 지난 이틀간 있었던 매우 기술적이면서도 건설적인 토론과 논쟁, 깔끔한 승복까지 이것이 우리 AI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준 단면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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